1959년 이전 것이라야 ‘옛 책’…작고 독특할수록 모으는 재미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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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숙 문화스포츠부문 선임기자
책 출판·보존 어려웠던 6·25를 ‘고서’ 기준으로 보기도
| 우리나라에 신식활판 인쇄술이 도입된 시기의 각종 인쇄물도 중요한 수집 대상이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조선민족무용가로 이름났던 최승희의 예술무용공연 포스터. [열화당 제공] | |
출판된 지 50년, 100년 후에도 고서 수집가가 찾을 만한 책이라면 양서로 칠 수 있다. 가치별로 구분하면 진본·귀중본·희귀본으로 나눌 수 있다. 책의 상태에 따라서는 완전본·영락본(零落本)·결본(缺本)·섭치본·파본(破本)·선본(善本)으로 가른다.
직업·취미·전공과 연결해 수집 범위와 대상 설정
고서 수집가도 여러 종류다. 그저 책이 좋아서, 여가를 즐기려, 읽기 위해, 저술하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박물관이나 자료실 설립을 위한 것이거나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것 등 다양하다. 자신은 무엇을 위해 고서를 모으려는지 먼저 찬찬히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정성 들여 수집하며 몇 년이 흐른 뒤 제 수집 목록을 돌아보고 속상하거나 회의에 빠지지 않으려면 수집 전단계가 더 중요하다. 수집 목적이 분명치 않다면 질 좋은 컬렉션은 기대할 수 없다. 박대헌씨는 “특히 개인의 경우 수집과 보관에 따르는 한계가 분명하므로 규모가 작을수록 좋고, 주제는 독특할수록 좋다”고 조언한다. 자신의 입장과 상황에 알맞은 주제를 골라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실패하지 않는다.
고서 수집의 목적과 주제, 수집 범위가 정해졌다고 준비가 끝난 것이 아니다. 제대로 된 것을 사들일 수 있는 눈과 주머니 사정이 따라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고서를 제 손으로 사고팔며 경험을 쌓는 것. 발품을 팔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자기 스타일을 만들어가야 좋은 고서 수집가가 될 수 있다.
손 많이 타면 가치 떨어지지만 섣부른 손질은 금물
명품 유물이 유전하듯이 고서도 돌고 돈다. 영원히 ‘내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사람 손을 이리저리 타다 보면 원래 가치를 잃기 쉽다. 그래서 고서를 다루는 이들은 특히 주의할 점이 있다. 옛 자료 중에는 책뿐만 아니라 문서나 손으로 쓴 메모 등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다. 이때 원래 보관되어 있던 상태를 흐트러뜨리면 안 된다. 특히 문서나 편지글인 간찰(簡札)은 봉투 속에 들어 있는 내용물을 따로 떼어놓거나 다른 봉투에 담아 차례를 뒤섞어서도 안 된다.
고서를 손에 넣었으면 잘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수집가는 찢어진 곳을 스카치테이프나 본드 등으로 수리하는데 이는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다. 구할 때 상태 그대로 두고, 정 필요하다면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손질 서너 가지쯤은 해도 좋겠다. 부드러운 솔이나 거즈 등으로 먼지를 턴 뒤 구겨진 부분은 조심스럽게 바로 편다. 실온에서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반듯한 상태로 보관한다. 지하실처럼 습기가 많은 곳, 너무 건조한 곳은 피한다. 1년에 한두 번 가을 날씨에 볕에 쬐고 바람을 맞게 한다. 곰팡이나 벌레의 피해가 심할 경우에는 이른 시일 내에 전문업체에 의뢰해 훈증소독을 한다. 고서 다루기가 까다롭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책꽂이에 꽂아둔다고 여기면 된다. 사람이 생활하기에 적당한 환경이라면 책에도 큰 문제는 생기지 않는다. 먼지를 피하기 위한 덮개쯤은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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