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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남성, 당신의 전립선은 안녕하신가요?

ngo2002 2017. 11. 3. 08:19

[Trend] 갱년기 남성, 당신의 전립선은 안녕하신가요?

나이 들수록 커져 요도 압박…잦은 소변·수면장애 지속땐 전립선비대증 의심해봐야
오메가3·소팔메토 추출물, 전립선 크기 줄여 증상 완화

  • 김명환 기자
  • 입력 : 2017.11.01 0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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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매경DB]
중·노년 남성에게 건강의 척도 중 하나는 '전립선(전립샘)'이다. 남성 갱년기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 전립선 질환이기 때문이다. 특히 전립선 질환 중에서 전립선 비대증과 전립선암은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전립선 비대증으로 2016년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112만명으로, 2012년(89만여 명)에 비해 약 1.25배 증가했다.
또 전체 환자 중 50~70대가 약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노화 현상으로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배뇨 곤란으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겪는 것은 물론 수면장애나 심리적인 우울감도 발생한다. 전립선 건강을 지키기 위한 남성 영양소로 '오메가3'와 '소팔메토 열매 추출물'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잦은 소변, 잔뇨감…전립선 이상 신호

전립선이란 남성의 방광 아래 요도를 감싸고 있는 생식기관이다. 정액을 생산하고 요도를 통해 배출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정자가 활동하도록 도와주는 영양물질도 이곳에서 분비된다. 항염·항균 작용으로 요로 감염을 막아주기도 한다. 전립선은 호두알 정도 크기인데 나이가 들수록 점점 커진다. 정도가 심해지면 요도를 눌러 소변 관련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전립선 비대증이라고 한다.

전립선 비대증은 노화에 따른 호르몬 변화가 주된 원인이다. 연령에 비례해 유병률이 증가한다. 대한비뇨기학회에 따르면 전립선 비대증은 35세부터 시작돼 50대 남성 2명 중 1명이 이를 경험한다. 60대의 약 60%, 70대는 70%, 80대는 90% 이상이 전립선 비대증을 겪는 것으로 보고된다.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힘이 없거나 소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으면 이러한 전립선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참기 힘들고, 소변 때문에 밤에 자다가 자주 일어나는 사례도 마찬가지다. 요즘 같이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시기에는 전립선 부위 요도 근육이 긴장하고 제대로 이완되지 않아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소팔메토 추출물, 전립선 증상 개선

전립선 비대증을 사전에 관리하기 위해서는 전립선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양소 섭취가 필요하다. 소팔메토 열매 추출물이 대표적이다. 소팔메토는 오래전 북미 인디언들이 민간요법으로 썼던 천연 야자수 열매다. 건강식품으로는 드물게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 승인을 받았다. 임상시험 결과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인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와 유사한 작용을 해 소변 속도를 개선하는 등 이뇨작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소팔메토 열매 추출물을 '전립선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며 기능성을 인정했다.

전립선 조직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 환원효소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Dihydro-testosterone)으로 전환되면서 증식·비대해지는데 소팔메토는 이 효소가 활성화되는 것을 방해한다. DHT 생성량 자체를 감소시키고, 전립선과 DHT 결합을 억제한다. 이를 통해 전립선 크기를 감소시켜 전립선 비대증을 완화시키는 것이다. 실제로 2001년 비뇨기과 저널 'Urology'에 실린 연구에서 효과를 확인했다. 45세 이상 성인 남성 85명(국제전립선증상 점수가 8점 이상)을 대상으로 한 해당 연구에서 한 그룹은 소팔메토 추출물 320㎎을, 다른 한 그룹은 올리브오일 320㎎을 하루 2회씩 6개월간 섭취하도록 했다. 그 결과 소팔메토 섭취군에서 전립선 증상 점수가 4.4점 감소하고, 삶의 질이 0.7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메가3, 전립선암 발병·사망 위험 낮춰

혈행·혈중 지질 개선 효과로 널리 알려진 오메가3도 전립선 건강에 도움을 주는 영양성분 중 하나로 전립선암의 위험을 낮춘다. 전립선 비대를 유발하는 5-알파 환원효소를 억제하는 동시에 여러 신호전달 체계에 관여함으로써 암세포 성장 또한 억제한다. 이미 몇몇 역학연구를 통해 오메가3 섭취가 전립선암 발병 또는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률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2001년 'Lancet'에 실린 논문은 스웨덴 중년 남성(평균 55.6세) 6272명을 대상으로 30년간 추적 연구한 결과를 담았다. 오메가3 함량이 높은 생선 섭취가 많은 사람과 적은 사람의 전립선암 위험도를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오메가3 섭취가 높은 그룹이 전립선암 발병과 그로 인한 사망률에 대한 위험도가 각각 57%, 7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03년 미국암연구협회(AACR)가 발행하는 학술지 '암역학, 생물표지, 예방(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and Prevention)'에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실렸다. 미국 중년 남성(40~75세) 4만7882명을 대상으로 12년간 추적 연구한 결과 일주일에 3회 이상 생선을 섭취하는 것이 전립선암 발병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품으로 불포화 지방산을 하루 0.5g씩 섭취하면 전이성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24% 감소했다. 미국 워싱턴주립대학의 캐서린 마이어 약학과 교수는 '약리학-실험치료학 저널'을 통해 "배양된 전립선암 세포를 오메가3 지방산에 노출시킨 결과 암세포의 성장인자를 억제하는 유리지방산 수용체(FFA4)와 결합해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차단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토마토에 다량 함유된 '라이코펜' 성분 역시 전립선 건강에 효과적이다. 라이코펜은 전립선 노화를 막고, 전립선 조직을 보호한다. 체내 라이코펜 함유량이 가장 많은 곳이 바로 전립선이다.
나이가 들수록 줄어드는 라이코펜을 토마토를 통해 보충하면 전립선 비대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체내에서 합성되지 못하는 불포화 지방산인 오메가3는 음식이나 영양제로 섭취해야 한다. 소팔메토 추출물은 건강기능식품 형태로 보충한다. 최근에는 소팔메토 추출물과 오메가3, 라이코펜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품도 출시됐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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