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만의 옷이 아니랍니다, 아줌마 아저씨도 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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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영 기자
스파오 가격 낮추고 품질 높이고 … 토종 브랜드
가장 최근인 지난달 25일 명동과 성신여대에 매장을 내고 이랜드가 론칭한 SPA브랜드. SPA에 원조라는 뜻의 오리지널 ‘O’를 붙여 SPAO란 이름을 정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경쟁 업체로 ‘유니클로’를 낙점해 장점과 단점을 철저히 벤치마킹했다. 명동 매장도 유니클로 바로 옆에 내 ‘맞짱 승부’를 표방하고 있다. 현재는 매장이 두 개지만 20여 년간의 의류업 노하우를 활용해 2010년엔 홍콩을 포함한 중국, 2011년엔 유럽, 2012년엔 미국에 진출해 글로벌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유니클로의 대표 상품인 히트텍과 브라탑을 경쟁 상품으로 삼고 ‘웜히트’와 ‘콜라겐 내의’를 전략적으로 내놨다. 보온성은 물론 방균·방취 기능을 더했고 가격은 유니클로의 60%로 책정했다. 구스다운은 시중 최저가 수준인 9만9000원으로 정했다. 남성복 디자이너 장광효씨와 협업한 ‘장광효 컬렉션’을 제외한 제품 대부분은 10만원 이하. 글로벌 대량 공급 체계에다 대행사를 거치치 않고 원부자재 구매와 생산을 직접 해 가격을 대폭 낮췄다는 것이 이랜드의 설명이다.
베이직 캐주얼을 표방하지만 신상품은 2주 만에 한 번씩 들어온다. 1호점인 명동 매장은 하루 2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다. 2800여m²로 단일 매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 4층은 SM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노래방과 앨범 등 SM 소속 아이돌 스타들의 상품을 판매하는 ‘에브리싱’ 매장이, 5층에는 프리미엄 패밀리레스토랑 ‘애슐리’가 입점해 먹고 놀고 쇼핑하는 원스톱 공간을 표방했다.
갭 마돈나, 데미 무어 광고 내세우는 ‘SPA 원조’
미국 내에서만 1200여 개, 캐나다 90여 개, 영국·프랑스·아일랜드·일본에선 250여 개 매장을 본사가 직영한다. 한국을 비롯한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 중동 국가엔 프랜차이즈 계약을 하고 상품을 공급한다.
국내엔 신세계 인터내셔널이 2007년부터 들여왔다. 계절별로 두 번 이상 신제품이 공급되며,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스타일과 오랫동안 착용할 수 있는 베이직 캐주얼을 표방한다. 여기에 정기 또는 비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유명 디자이너 컬렉션이 더해지는 형태다. 국내에서 파는 제품은 ▶깔끔하고 세련된 클린(Clean)라인 ▶캐주얼 라인 ▶데님(청바지) 라인 등의 성인용 라인 세 종류와 ▶6~13세를 위한 키즈 라인 ▶0~5세를 위한 베이비 라인이다. 특히 ‘스트레이트 핏(일자)’ ‘부츠 컷(발목으로 갈수록 퍼지는 스타일)’ ‘루즈 핏(전체적으로 헐렁한 스타일)’ 등 다양한 스타일을 갖춘 청바지, 그리고 키즈와 베이비가 인기를 끌었다. 광고 같은 대대적인 캠페인을 하지 않는 자라와 달리 유명인을 내세워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갭의 광고 캠페인은 나올 때마다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마돈나·에어로스미스·리스 위더스푼·데미 무어가 광고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자라 73개국 1530여 매장 … 국내선 화·금에 신제품
옷가게 점원 출신인 창업자 아만시오 오르테가 가오나가 스페인 북서 지역의 아 코루나 지역에 75년 1호점을 내면서 출발했다. 매출의 79.9%는 유럽, 10.5%는 미대륙, 9.4%는 아시아와 기타 국가에서 올릴 정도로 유럽 비중이 큰 편이다. 점포가 새로운 제품을 주문해 물건이 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유럽 지역 평균 24시간, 북미와 아시아 지역도 최대 48시간 이내다. 일 주일에 두 번씩 신제품이 들어오고 제품 중 70%는 2주 안에 바뀌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국내엔 지난해 4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점과 명동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점을 동시에 열며 들어왔다. 여성복은 우먼·베이직·TRF 세 가지 라인이 있다. 우먼은 자라 라인 중 현재 유행을 가장 도드라지게 표현하는 라인으로 베이직이나 영캐주얼에 비해 다소 고가다. 베이직은 유행을 타지 않는 기본적인 아이템들로 구성돼 있다. 영캐주얼은 핫팬츠·미니스커트·반짝이 가죽 재킷 등 첨단 유행을 반영하는 과감한 라인. 이 외에 전 세계 300개 대표 매장에만 가장 고가인 스튜디오 라인을 갖추고 있다. 스튜디오는 소재·디자인을 고급화해 가격도 우먼 라인에 비해 20%정도 비싸다. 국내엔 눈스퀘어와 코엑스 두 곳에만 갖춰져 있다. 남성복 섹션은 클래식·패션·진·스포츠의 네 개로 구분돼 있어 구미에 맞춰 쇼핑할 수 있다. 국내 매장에 신제품이 들어오는 때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쇼핑 고수들은 이때 자라 매장을 찾아 최신 트렌드를 접한다.
망고 컬렉션 열고 현지화 전략 구사하는 ‘부틱형’
글로벌 시장에 똑같은 스타일의 옷을 내놓는 다른 브랜드들과 달리 스타일 면에서 현지화 전략을 구사한다. 종교적인 이유로 몸이 드러나는 옷을 기피하는 두바이 여성들을 위해 길이가 긴 스커트와 블라우스 등을 별도로 제작해 판매하기도 했다. 나오미 캠벨, 클라우디아 시퍼, 페넬로페 크루즈 등 세계적인 스타들을 모델로 쓰는 전략을 구사하는데, 올해는 스칼렛 요한슨이 모델로 활약 중이다.
국내엔 제일모직이 올 4월 들여왔다. 명동 망고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7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캐주얼·정장·청바지·액세서리 라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25~35세의 도시 여성이 주 공략층인데 최근엔 40대까지 확대되는 추세. 국내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아이템은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A라인 원피스인 ‘드레스 콰드로(9만9000원)’. 내년엔 강남·분당 등 핵심 상권 위주로 총 13개의 660㎡이상 대형 매장을 새로 열어 350억~4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유니클로 글로벌 SPA 중 국내 매장 가장 많아
국내엔 2005년 롯데쇼핑(지분 49%)과 합작 회사를 만들며 진출했다. 현재 국내 매장 수는 45개로 글로벌 SPA 브랜드 중 가장 많다. 2012년까지 국내에서 100개 점포를 열어 매출액 4000억원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브라가 옷에 붙어 있어 따로 속옷을 착용할 필요가 없는 ‘브라톱’과 겨울용 발열·보온 상의 ‘히트텍’이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일본 소재 기업인 토레이사와 공동 개발한 히트텍은 2002년 일본에서 출시된 이후 6400만 장이 팔린 글로벌 히트상품이다. 지난해 국내에서도 무려 18만 장이 팔렸고, 올해엔 100만 장을 판다는 계획이다. 대형 매장에 수많은 스타일의 베이직한 상품을 진열해 놓고 소비자가 대형 마트에서 식료품 사가 듯 스스로 여러 제품을 어울리게 골라 사가게 한다는 전략을 구사한다.
유명 디자이너 질 샌더와 협업해 제작한 ‘플러스J’ 컬렉션(사진)은 올 10월 2일 국내와 세계 주요 매장에서 동시에 선보였다. 국내에선 명동점·강남점·압구정점·온라인 등 네 군데에서 한정 판매했는데, 기존의 유니클로보다 20%가량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매장을 열기 전에 미리 줄을 서서 기다리는 소동이 일었다.
SPA(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1986년 갭이 처음 도입한 개념. ‘전문점·독자상표·의류’라는 세 가지 의미를 합친 합성어. 상품의 기획과 의류 디자인을 비롯해 생산과 판매까지 의류에 관한 전 단계를 하나의 회사가 일괄적으로 시스템화해 관리하는 것을 일컫는다. 소비자의 반응을 빠르게 파악해 적기에 생산이 가능하다. 중간 유통 과정을 생략해 제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 매장 크기는 대형이며, 매장당 파는 품목이 매우 다양하고 많다.
패스트 패션(Fast Fashion) 계절에 앞서 유행을 예측해 옷을 미리 만들어 놓는 기존 시스템과는 달리 철저히 유행을 반영, 즉석으로 다품종 소량을 생산하는 패션 시스템. 2주에 한 번 70%의 매장 물건이 교체되는 자라가 대표적. 재고를 줄이고 유행을 빨리 좇아 가기 위해 패션 업체들 사이에서 널리 도입되고 있다. 유행 타는 옷을 싼값에 사 입고 금방 버리는 소비 풍조를 낳기도 했다.
주요 SPA·패스트패션 브랜드
①고향(설립연도) │ ②창업자 │ ③생산기지 │ ④한국 진출 시기, 현재 국내 점포수 │ ⑤한 줄로 표현한 브랜드 특징 │ ※순서는 창립연도 이른 순
갭 ①미국(1969) │ ②도널드 피셔(Donald G. Fisher)와 부인 도리스 피셔(Doris Fisher) │ ③중국·베트남·터키 등 60여 개국에 공장 │ ④2007년, 21개 │ ⑤누구나 소화할 수 있는 베이직을 기본으로 유명 디자이너 컬렉션 추가
자라 ①스페인(1975) │ ②아만시오 오르테가 가오나(Amancio Ortega Gaona) │ ③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인도·중국 등 │ ④2008년, 17개 │ ⑤일주일에 두 번씩 신제품 입고되는 진정한 패스트패션
망고 ①스페인(1984) │ ②이삭 안딕(Isak Andic)·나만 안딕(Nahman Andic) 형제 │ ③중국·베트남·인도·인도네시아 등 │ ④2009년, 7개 │ ⑤과감하고 특이한 부티크형 패션, 컬렉션(패션쇼)을 하는 패스트패션
유니클로 ①일본(1984) │ ②야나이 다다시(柳井 正) │ ③중국·베트남 등 아시아 70여 개 공장 │ ④2005년, 45개 │ ⑤저비용·효율 극대화로 품질 좋은 베이직 캐주얼 추구
스파오 ①한국(2009) │ ②박성수 회장 │ ③한국·중국·베트남·방글라데시·인도·인도네시아·미얀마 등 │ ④2009년, 2개 │ ⑤베이직 스타일에 고품질 소재, 해외 브랜드보다 저렴한 가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