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가 애플 처분하고 새로 산 쿠팡, 향후 전망은?
- 이순호 기자
- 승인 2021.05.20 00:04
출처=쿠팡
[시사브리핑 이순호 기자] 최근 이혼 이슈로 전 세계인을 놀라게 했던 빌 게이츠와 멀린다 게이츠 부부의 자선재단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이하 재단)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재단은 쿠팡에 투자하면서 아마존과 애플, 트위터 등 미국 대형 IT기업 주식을 비롯해 모두 처분했으며, 페덱스, 월마트, 버크셔해서웨이 등 주식도 일부 처분한 것으로 전해진다.20일 주요 언론 보도 및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 1분기 쿠팡 주식 571만4285주를 매입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현재까지 재단은 쿠팡 주식 매입을 통한 수익을 얻지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재단은 쿠팡 주식을 매입하면서 기존 보유 중이던 ▲아마존(3만230주) ▲애플(100만2088주) ▲트위터(27만2420주) 등 미국 주요 IT 대기업의 주식을 모두 매각했다. 이 외에도 페덱스, 월마트, 버크셔해서웨이 주식도 일부 처분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 3월 11일(현지시각) 쿠팡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거래 첫날 공모가(35달러·약 3만967원) 대비 40.7%나 오른 49.25달러(약 5만5820원)에 장을 마감했다.이후 4일 뒤인 같은 달 15일에는 50.45달러(약 5만7170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며 이달 17일 종가 기준 35.18달러(약 3만9870원)를 기록했다.올해 1분기 쿠팡의 매출은 42억 달러(약 4조761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4% 급증했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2억9500억 달러(약 3340억원)로 전년 대비 3배 가량 확대됐다.이는 쿠팡이 뉴욕 증시에 입성하면서 현장 직원에게 100억원 규모 주식을 지급했기 때문이란 해석이 증권업계의 중론이다.
쿠팡의 1분기 일회성 주식기반보상은 8696만 달러(약 9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또한 1분기 활성화 고객(Active Customers)은 1600만명으로, 지난해(1327만명)보다 21% 늘었다. 활성화 고객이란 일정 기간에 1회 이상 쿠팡에서 구매한 고객을 의미한다. 활성화 고객 1인당 구매액은 262달러(약 30만원)이었다.쿠팡 김범석 이사회 의장은 지난 13일 진행된 올해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쿠팡은 성장 주기(growth cycle)의 초기 단계에 있다”며 “내년에는 전국적으로 쿠팡의 손길이 닿는 범위를 50%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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