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8억8천만원' VS 광주 '2억3천만원'
입력 2020.09.09. 16:46 수정 2020.09.09. 16:46 댓글 23개
<감정원 8월 평균 매매가격 분석>
서울 1채 팔면 광주 4채 구입 가능
7대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낮아
남구 3억1천만원…북구 1억8천만원
지역간·고가-저가 아파트간 양극화
아파트
올해 8월 기준 서울과 광주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다. 대략 3.8배 차이. 광주 아파트 4채를 팔아야 서울 아파트 1채를 살 수 있다는 말이다. 최근 서울 집값이 급등하면서 광주 집값과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집값 양극화 현상이 심각해 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지역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집값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올 8월 기준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8억8천621만6천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8억2천722만8천원)보다 5천898만8천원 급등했다.
8월 광주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억3천459만원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광주의 3.8배에 달했다.
특히 서울 서초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전국 최고인 17억5천779만5천원으로 광주 아파트 8채 가량을 구매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7대 특·광역시를 비교하면 서울에 이어 인천(3억2천204만6천원), 대구(3억1천533만3천원), 대전(3억1천509만9천원), 부산(3억164만1천원), 울산(2억4천318만2천원)의 순이었고 광주는 2억3천459만원으로 최저를 기록했다.
광주 자치구 중에서는 남구가 3억1천696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서구(2억5천235만3천원), 동구(2억4천709만5천원), 광산구(2억2천761만3천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북구는 1억8천796만6천원으로 가장 낮았다.
다른 지역과 달리 광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들어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거래 급감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2억3천209만8천원에서 올해 3월 2억3천501만4천원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4월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2억3천400만원대에 그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감정원 광주지사 관계자는 "신축 아파트 선호현상으로 분양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지만, 기존 아파트 매매가격은 정체되거나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지역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간 가격 격차도 벌어지면서 아파트간 양극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광주의 1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1억477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억600만원에 비해 123만원 하락했다. 반면 5분위 고가아파트 평균 가격은 5억1천795만원으로 지난해 8월 5억1천244만원보다 551만원 올랐다.
이에 따라 광주의 5분위 배율은 지난해 8월 4.8에서 올해 8월에는 4.9로 소폭 상승했다. 1분위 저가 아파트와 5분위 고가아파트 격차가 각각 5.8배에서 6배로 커졌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이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는 서울과 비수도권, 지역적으로는 인기와 비인기지역의 양극화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인기지역과 비인기 지역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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