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단독]5년간 2.6만채…중국인 왕성한 한국주택 쇼핑
ngo2002
2020. 1. 7. 15:25
단독]5년간 2.6만채…중국인 왕성한 한국주택 쇼
[the300]서울·경기·인천·제주, '알짜땅'에 쏠리는 차이나머니
'중국인 집주인' 급증, 4년만에 3배 늘어 한국에 주택을 보유한 '중국인 집주인' 수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인이 최근 5년간 매수한 전국 주택은 2만6000채에 달했다.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감정원에서 받은 '외국인 국내 주택 매수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 9월까지 외국인이 매수한 국내 주택은 3만6962채로 집계됐다. 이중 70%(2만5783채)를 중국인이 샀다. 중국인이 매수한 한국 주택 건수는 매년 증가세를 보인다. 중국인은 2015년 전국 주택 3041채를 매수했다. 전체 거래 건 중 0.22% 비율에 그쳤다. 하지만 △2016년 4058채(0.32%) △2017년 5629채(0.41%) △2018년 7520채(0.58%)로 매년 비중이 높아졌다. 올 들어 9월까지 중국인은 국내 주택 5625채를 사들였다. 중국인 매수 비율은 0.69%로 더 커졌다. 중국인들은 국내 부동산 중에도 '금싸라기'를 골라 사는 경향이 뚜렷했다. 서울·경기·인천·제주 등 최근 몇년간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지역에서 외국인 신규매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 신규 매수자 중 중국인 비율은 2015년 0.33%에서 올해(9월까지) 0.64%로 높아졌다. 중국인이 매수한 경기도 주택 수는 2015년 1172건(0.36%)에서 지난해 3840건(1.02%)로 3배 이상 늘었다. 인천도 중국인 주택 매수 비율이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인천 주택 역시 2015년 중국인 매수비율은 0.35%(306채)에 그쳤다. 하지만 매년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엔 1.29%(1094채)까지 올라갔다. 중국인 올들어서도 인천 주택 834채(1.24%)를 매수했다. 이번에 공개된 통계로 제주도의 '중국화' 현상도 확인됐다. 제주 주택 중국인 매수 건수 역시 2015년부터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올들어 약간 감소했다. 제주 지역 부동산 가격이 이미 오를만큼 올라 투자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중국인이 사들인 제주 주택(제주시·서귀포시 합산)은 △2015년 123건(0.86%) △2016년 150건(1.11%) △2017년 167건(1.3%) △2018년 171건(1.35%)로 집계됐다. 중국인은 올해 9월까지 제주 주택 76건을 매수해 1.08% 비율을 차지했다. 반면 이 지역들을 제외한 국내 부동산엔 중국인의 관심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중국인 주택 매수 비율이 낮은 지역을 보면 부산(0.14%), 강원(0.13%), 광주(0.11%), 대전(0.11%), 대구(0.06%), 등이었다. 수도권과 제주 쏠림현상이 뚜렷했다. 홍철호 의원은 "외국인의 투자요건이 내국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완화됐다고 볼 수 있다"며 "중국인 입장에선 가깝고 가격 상승 여지가 많은 한국 부동산에 대한 투자매력이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내국인 대출규제가 심해진 것도 중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호재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왕서방'이 충남 아산에 몰려간 까닭은? 중국인, 최근 5년간 충남 주택 매수 1911억원…아산만 490억원어치 중국인이 국내 부동산 '쇼핑왕'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세종시를 비롯해 경기도 수원과 부천, 인천시 부평과 연수구 등 '금싸라기' 땅 쇼핑이 두드러졌다. 제주도의 경우 5~6년 전까지만 해도 붐이었던 대규모 리조트 개발 투자에서 주택 투자로 중국 자본이 이동하는 추세가 확인됐다.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감정원에서 제출받은 '전국 주택 외국인 매수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외국인의 국내 주택매수 가운데 중국인 비중은 70%에 육박한다. 지방에선 충남 사랑이 두드러졌다. 중국인은 최근 5년간 충남에서만 1911억원 어치 주택 1345채를 구매했다. 특히 아산에서의 중국인 주택 매수액은 다섯배 늘었다. 2015년 중국인의 아산 주택 쇼핑 금액은 35억원(36건)이었지만 지난해 150억원(125건)으로 폴짝 뛰었다. 올해 9월까지도 116억원어치 주택 94채를 사들였다. 5년 누적 주택 매수량은 383건, 490억원이었다. 충남 서산시 161채(223억원), 당진시 114채 (165억원) 등 중국인 주택 매수량이 매년 증가했다. 거래건수는 적지만 세종시의 경우 중국인이 최근 5년간 176억원을 투자해 주택 78채를 사들였다. 올해 성사된 20건의 외국인 주택거래 가운데 16건(28억)이 중국인이었다. 대구는 중국인의 선호 도시가 아니었지만 달성구는 달랐다. 최근 5년간 중국인은 달성구에서만 85억원어치(67채)의 주택을 사들였다. 2017년 15건, 지난해 16건, 올 들어 24건 꾸준히 느는 추세다. 제주도는 왕서방 '러브콜' 지역으로 꼽혔다. 최근 5년간 중국인은 제주도에서만 2203억원을 투자해 687채의 주택을 사들였다. 1채 평균 3억2000만원이다. 특히 제주시 애월, 한림, 내도 등 지역의 중국인 주택건수는 543건, 매수 비용은 1611억원으로 서귀포시(588억)의 174%를 웃돌았다. 수도권에선 경기도 수원·안산, 인천시 연수구·부평·미추홀에서 '왕서방'의 집사랑이 두드러졌다. 2015년부터 올해 9월까지 중국인이 인천 부평에서만 사들인 주택은 880채, 1450억9500만원어치다. 연수구에서도 868억원을 투자해 230채의 주택을 매집했다. 이밖에 남동구 5364채(503억), 미추홀구 413채(641억)의 주택 투자가 이뤄졌다. 경기도 안산과 부천의 경우, 이 기간 전체 외국인 주택 매수의 93%가 중국인이었다. 부천은 2085건, 안선은 1920건에 달했다. 수원도 1626건으로 전체 외국인 매수의 85.8%를 육박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2017년부터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DTI(총부채상환비율)을 40%로 축소하는 등 투기 과열 방지책을 내놓으면서 주요 부동산 투자자가 외국인, 그 중에서도 중국인이 급증하는 ‘손바뀜’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해를 거듭할 수록 일본·미국 투자자와 중국 ‘큰손’간 격차가 벌어지는 추세로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