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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도 꿈틀..대구 85㎡도 '10억 클럽'

ngo2002 2019. 10. 18. 10:23

대구·대전·광주 여전한 집값↑
대전, 광역시도 상승률 1위
전주 청약도 61대 1 최고기록
금리 더 떨어져 인기지역 자극

매일경제 | 손동우 | 입력 2019.10.17 17:42 | 수정 2019.10.17 17:42
대구 핵심지인 수성구 중소형 아파트가 10억원 돌파를 노리는 등 이른바 `대대광(대구·대전·광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최근 분양한 `대구 죽전역 화성파크드림` 견본주택에 인파가 몰렸다. [사진 제공 = 화성산업]
대구 핵심지인 수성구 중소형 아파트가 10억원 돌파를 노리는 등 이른바 `대대광(대구·대전·광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최근 분양한 `대구 죽전역 화성파크드림` 견본주택에 인파가 몰렸다. [사진 제공 = 화성산업]
지방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인 침체지만 이른바 '대대광(대구·대전·광주)'을 중심으로 한 인기 지역은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대구는 핵심지인 수성구 중소형(전용면적 85㎡) 아파트가 심리적 장벽 역할을 하는 10억원 돌파를 호시탐탐 노리고 대전은 7월 말 이후 다른 시도에 비해 압도적인 가격 상승폭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급등한 피로감 탓에 주춤했던 광주 아파트값도 29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들 지역 청약경쟁률도 수십 대 1을 넘나들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방 부동산에서도 '인기 지역' '새 아파트'라는 키워드가 통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1.25%까지 내린 상황이라 이들 지역에 쏠림 현상도 심해질 수 있다.

17일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범어동 힐스테이트 범어 전용 84.9㎡는 지난달 9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입주권 상태임에도 10억원 돌파가 턱밑까지 온 것. 서울·수도권 외에 중소형 면적이 심리적 장벽 역할을 하는 10억원 선을 오가는 곳은 대구가 처음이다. 작년 11월 기록했던 신고가(9억6000만원)가 10개월 만에 깨졌다.

대구 수성구에서는 일반 아파트도 10억원을 노리는 거래가 여러 건 나왔다. 범어 SK뷰 전용 84.9㎡는 지난 7월 9억3000만원 거래가 2건 나왔다. 이 밖에 범어 라온프라이빗 2차, 범어 롯데캐슬 등도 7~9월 9억원 근처에서 매매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범어동은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수성구에서도 학군과 인프라스트럭처가 가장 좋다"며 "새 아파트가 들어서며 실거주와 투자 수요가 함께 들어온 듯하다"고 분석했다.

대전도 심상치 않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 이 지역 아파트 가격은 0.39% 뛰며 전국 광역시도 중에서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시·군·구로 넓혀서 봐도 경기 과천시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대전은 7월 이후 3개월 만에 집값이 3.47%나 급등했다. 이 덕분에 대전 아파트 평균가격과 중위가격은 6월과 8월에 이미 부산을 넘어섰다. 중위가격은 해당 지역 집값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가장 가운데 있는 아파트 가격을 뜻한다. 함영진 직방 부동산랩장은 "대전은 2015년 이후 한 해 평균 입주 물량이 5000가구 안팎에 불과하다"며 "중구·유성구·서구 등에서 정비사업과 개발사업이 잇따라 진행되고 있어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올해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부진했던 광주도 최근 아파트 값이 상승세로 전환되는 분위기다.

청약 시장에서도 '대대광'을 중심으로 한 인기는 확연히 느껴진다. 대구 빌리브스카이(134.96대1), 동대구역 우방아이유쉘(126.71대1), 광주 염주 더샵센트럴파크(88.31대1), 대전 아이파크시티 2단지(86.45대1) 등 수십 대 1을 넘나드는 1순위 경쟁률이 잇따랐다. 전북 전주에서 분양한 포레나 전주에코시티도 1순위 평균 경쟁률이 61.64대1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방 부동산 시장이 침체 상황인데도 이들 지역만 상승 분위기인 이유는 '주택 노후도'와 '공급 문제' 때문이다. 주택은 낡아가는데 공급은 지난 몇 년간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새 아파트' 희소성만 높아져 청약 시장을 들썩이게 하고 집값도 끌어올린다는 의미다. 특히 각 지역에서도 핵심지로 꼽히는 곳의 노후 비율이 평균보다도 높았다. 대구에서 입주한 지 10년 이상 된 아파트 비중은 전체의 77%에 달했는데, 수성구만 90%까지 올라간다.

전문가들은 최근 정부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까지 낮추면서 이들 지역 집값이 더 자극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서울 강남 3구가 주요 타깃이겠지만 대전·대구·광주 등 지방 인기 지역의 핵심지와 새 아파트에도 유동성이 들어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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