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이 짙은 상황에서 국내 기준금리 인하까지 단행되자 `안전 자산`인 달러와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향후 자산가치가 하락하더라도 실물 자산이 이를 방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5대 은행 PB들은 지금 시기에는 달러보다 금 투자가 유리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달러화가 강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머지않아 달러가 약세로 돌아설 것이란 분석이 많기 때문이다.
즉 지금 달러를 살 경우 향후 달러가치가 떨어지면 손실을 보게 되는 구조다. 달러당 원화값은 올해 초 연고점 1116.3원(1월 30일)을 기록했지만, 26일에는 1184.8원에 거래를 마쳐 달러값이 약 70원 비싼 상황이다.
김형리 NH농협은행 WM연금부 차장은 "미국이 예상보다 빠르게 통화 완화 입장으로 선회한 점 등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달러화 투자 매력은 약하다"며 "하반기에 원화값이 안정화된 이후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환율 변동성이 크다는 점도 달러 투자의 위험 요인이다. 김현섭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팀장은 "세계 경제가 불안하면 달러화가 비싸지는 경향이 있는데 한편으로는 미국의 통화 완화 정책으로 달러화 약세도 예상되고 있다"며 "환율 예측은 무의미할 정도로 맞지 않기 때문에 투자보다는 자산 분산 차원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반면 금 투자에 대해서는 최근 급등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시중은행이 제시하는 금 매입 고시 가격을 보면 4월 말 1㎏에 4800만원 수준이던 것이 최근에는 5400만원 수준으로 약 13% 급등했다. 이에 대해 김형리 차장은 "금은 향후 경기 하락과 물가 상승에 대비하기 좋은 자산"이라며 "달러 약세 전망도 금 가격에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금값이 급등한 점을 감안하면 무조건적인 투자보다는 자산 분산 차원에서 총자산의 20% 미만가량을 분할 매수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분석이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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