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경제(광주)=박대성 기자] 전국 집값이 하락세인 가운데서도 광주광역시 지역의 새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부동산 포털 ‘사랑방 부동산’이 광주지역 청약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 1~6월 광주에서는 모두 8개 아파트와 3개 오피스텔 등 11개 단지가 분양에 나섰다. 조합원·특별공급 물량을 제외한 2982세대(아파트 1568세대·오피스텔 1414실)의 일반공급 청약접수에 총 5만5839명이 참여해 평균 경쟁률 18.7 대 1을 기록했다.
이 지역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조정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청약 1순위 조건이 까다롭지 않고 전매제한 기간도 짧으며, 대출한도가 높다는 장점 덕분에 실수요층은 물론 투자수요까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분양된 광주 ‘유ㆍ스퀘어(종합버스터미널)’ 옆에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할 ‘화정동 아이파크<조감도 참조>’ 1단지의 경우 3.3㎡당 1600만원대의 고급화 전략을 내세웠음에도 외지 투자자까지 몰려 240세대 모집에 1만6305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67.9 대 1을 기록했다. 2단지도 193세대 분양에 1만2956명이 접수하며 67.1 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부산지역 업체인 반도건설이 시공한 월산동 재개발단지 ‘반도 유보라’ 분양도 광주전남 최대 전통시장인 ‘양동시장’과 지하철 1호선을 낀 역세권 입지 덕택에 51.2 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이 아파트는 84㎡ A타입의 경우 25세대 모집에 3561명(해당지역)이 몰려 142.4 대 1로 마감되는 등 상반기 청약열기를 주도했다.이 밖에 광산구 흑석동 ‘수완-센트럴시티 서희스타힐스’는 25.3 대 1(40세대)로 집계됐고, 주월동 백운광장 옆 대라종합건설의 ‘대라수(綏)-어썸브릿지’ 15.6 대 1(68세대), 용봉동 한국아델리움 비엔날레2차 11.6 대 1(51세대), 어등산 한양수자인 테라스플러스 6.9 대 1(503세대) 등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호텔식 아파트라고 홍보한 농성동 신세계 ‘빌리브 트레비체’는 평당 2200만원대의 고분양가 탓에 일부 미분양 전망도 나돌았으나, 117세대 공급에 605명이 청약을 접수해 5.2 대 1로 1순위를 마감했다.광주지역 아파트 청약열기가 고공행진을 벌이는 것과는 다르게 오피스텔 청약열기는 그다지 높지 않았다.지난해부터는 300실 이상의 오피스텔도 인터넷 청약이 의무화된 가운데, 올 상반기 인터넷 청약접수에 나선 광주 3곳 중 2단지만 2 대 1 미만으로 겨우 1순위 청약을 마쳤고, 나머지 1곳은 468실 모집에 9명만 신청해 대거 미분양됐다.
광주사랑방부동산 관계자는 “기존 주택의 시세가 크게 오르면서, 신규 주택의 가격 상승 기대감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며 “최근 일부 아파트가 고분양가 임에도 분양에 성공하면서 무주택자의 내집 마련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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