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머니IQ를 높이자 3부

ngo2002 2012. 8. 2. 10:50

수입40% 보험료 내던 적자인생 "금융교육 받고 삶이 플러스 됐죠"
금융지식나눔 캠페인
기본지식만 배워도 자산 지키는데 작년 금융교육 받은 사람 10%뿐 전담기관ㆍ체계적 시스템 필요
기사입력 2012.08.01 17:37:23 | 최종수정 2012.08.02 10:01:09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英 4살부터 금융교육…`가게놀이` 로 재밌게 배워
금융지식나눔 캠페인
기사입력 2012.07.20 17:10:11 | 최종수정 2012.07.22 17:41:46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 머니 IQ를 높이자 3부 ◆

영국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피펙의 `가게 놀이`를 통해 과일을 사고 파는 등 경제ㆍ금융지식을 높이는 교육을 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Pfeg>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제인 브랜든 씨(32)는 최근 결혼한 남편과 자녀 계획을 세우고 있다. 브랜든 씨는 자녀 계획을 세우기에 앞서 영국의 `머니 어드바이스 서비스(MASㆍMoney Advice Service)`의 웹사이트를 방문했다. 아이를 낳고 키우려면 재무설계를 어떻게 짜야 하는지를 물어보기 위해서다.

채팅창 너머로 전문가 답이 나온다. "우선 25년 정도 재무상태를 미리 염두에 둬야 합니다. 지금 영국에서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에는 25년간 약 10만파운드(약 1억80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월소득과 현재 부채 수준은 얼마나 되시나요?"

`금융지식 나누기`는 금융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세계 금융 선진국은 이 같은 금융지식 나누기가 일상화돼 있고 이를 범국가적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저축은 미덕`이라는 생각으로 금융지식 나누기에 소홀했던 일본은 성장이 정체되는 결과를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 `머니 액션플랜` 짜주는 영국

영국에서는 `금융교육(Financial Education)`과 `금융결정(Financial Decision)`을 구분해 지식 나누기를 범국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금융교육 분야에서 영국에서 가장 눈여겨볼 기관은 피펙(PfegㆍPersonal Finance Education Group). 피펙 설립 목적은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에게 금융교육 방법을 알려주는 데에 있다.

웬디 반 헨드 피펙 최고경영자(CEO)는 "재무적 건강(Financial Healthy)은 육체적 건강이나 직장ㆍ인간관계 등 모든 측면에 영향을 준다"며 "이를 위해 금융교육을 4세 때부터 시작하고 있다. 영국 어린이들은 8세부터 휴대폰을 쓰고 10세부터 인터넷 쇼핑을 하기에 일찍부터 금융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펙에서는 어린이들이 금융지식을 쌓을 수 있는 다양한 수업방식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테면 `종강파티` 수업은 학생들이 종강파티라는 행사를 준비하면서 금융지식을 얻는 커리큘럼이다.

헨드 CEO는 "종강파티의 예산을 짜면서 수학과 관련된 교육을 받을 수 있고, 토론과 보고서 작성에서 언어와 문학 영역의 지식을 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인이 된 뒤에는 `금융교육`보다는 `금융결정`에 포커스를 맞춘다. 금융결정은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영국 `머니 어드바이스 서비스`는 금융감독청(FSA) 산하에 있다 2011년 독립했다. 맞춤형 조언으로 개인의 `라이프 이벤트`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결혼과 이혼, 출산, 노후준비 등과 연계해 자금관리를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스티브 스틸웰 머니 어드바이스 서비스 전략담당 총괄은 "산부인과나 임신부 모임 등을 방문해 출산준비를 금융에서부터 돕는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머니 액션플랜`을 어떻게 짜는지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금융교육 부족으로 꿈이 사라진 일본

일본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금융교육이 크게 뒤처진 국가로 평가받는다. 와카조노 시아키 일본증권경제연구소 주임연구원은 "일본의 금융교육은 그동안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본은 과거 경제성장기에 근검절약이라는 명제가 금융시장을 지배했다. 저축을 강요하는 문화는 있었지만 투자에 대한 지식을 서로 나누는 문화는 전무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투자에 대한 이야기는 천박한 것으로 여겨지기까지 했다. 투자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는 열심히 벌어 돈을 저축하는 데만 몰두했던 것이다. 그 여파는 숫자로도 그대로 나타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일본의 가계 금융자산은 1471조엔에 달한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2경원 정도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다. 문제는 이 금융자산의 61%를 60세 이상 고령자가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그야말로 저축이 유일한 재테크 수단이라고 믿고 자란 세대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가계 금융자산 중 현금 또는 예금 비중이 56%에 달한다. 일본 대형 은행의 예금금리가 0.02~0.05%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자산 증식을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가장 큰 배경으로 금융ㆍ경제 교육의 부족을 꼽을 수 있다. `일본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사와카미투신의 사와카미 아쓰토 대표는 "일본에서는 여전히 주식은 도박이라는 인식이 강한데 이는 제대로 된 금융교육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뒤늦게 일본 정부도 금융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큰 흐름을 바꾸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와카조노 주임연구원은 "금융청이 몇 년 전 재테크 방식을 저축에서 투자로 바꾸자는 캠페인을 펼쳤지만 주식에 투자한 개인들이 손해를 많이 보면서 목소리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도쿄 = 손일선 기자 / 런던 =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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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IQ를 높이자 3부 ◆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계기를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가계가 정상을 되찾아 `새 삶`을 얻은 것 같습니다."

얼마 전 매일경제 앞으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일본인 다카이 유미코 씨(가명ㆍ44)가 보내온 편지였다.다카이 씨는 지난해 `매일경제 서민금융 재무지원단`에서 금융교육과 재무상담지원을 받았다.

매일경제에 도움을 요청했을 때 다카이 씨 가정은 매달 적자를 면치 못했고 카드대금을 막지 못해 리볼빙으로 겨우 버티고 있었다.

매일경제 서민금융 재무지원단을 찾은 한 고객이 최근 서울 중구 필동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재무상담사를 만나 자산관리에 대한 조언을 듣고 있다. <김호영 기자>
월수입이 200만원대에 불과해 연체 직전에 몰려 있는 상황인데도 매월 납입해야 할 보험료가 80만원에 달했다. 가계수지가 적자인데도 소득의 40% 가까이를 보험료로 까먹는 구조였던 것이다.

10년 전 지금의 남편과 결혼하면서 한국에 건너온 다카이 씨는 결혼 초기부터 여윳돈을 주로 보험에만 넣었다. 매일같이 찾아오는 보험설계사나 TV홈쇼핑이 은행보다 친숙했기 때문이다.

보장성보험을 제외하고 10년 이상 장기 저축성 상품에 들어가는 돈만 매달 53만원. 가장 가까운 만기는 4년 뒤였다. 나머지는 모두 7~8년이 지나야 돈을 찾을 수 있는 보험이었다.

다카이 씨 부부의 재무상담을 맡았던 정용수 상담사는 "다카이 씨처럼 소득이 많지 않을 경우 보험상품에는 저축성보험을 포함해 소득의 5~8% 정도만 넣는 게 적절하다"며 "우선 보험을 해약하고 저축 목표를 다시 세우도록 조언했다"고 말했다.

세 차례의 금융교육과 재무상담 이후 다카이 씨 가계부는 안정을 찾았다. 소득은 제자리지만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한 달 만에 적자의 굴레를 벗어난 것이다. 다카이 씨는 3년 뒤에는 저축한 돈으로 미용실을 창업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다카이 씨 부부가 배운 것은 `일확천금을 버는 투자방법`이 아니다.

정 상담사는 "가계 상황에 맞는 금융상품이 무엇이고, 저축은 어느 정도로 해야 할지 스스로 설계할 수 있도록 약간의 금융지식을 전수해준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이처럼 경제ㆍ금융 교육은 `큰돈`을 벌게 해주는 것이 아니다. 경제생활을 하면서 자기 상황에 맞는 금융상품을 선택하게 해 자산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하지만 날마다 새로운 개념의 금융상품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이를 판단할 수 있는 금융교육은 요원하다. 소비자가 기초적인 경제ㆍ금융지식을 제대로 교육받을 수 있는 전담기관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매일경제와 한길리서치가 올 초 7대 광역시 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경제ㆍ금융 교육을 받은 사람은 11.5%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ㆍ금융 교육을 경험한 사람 중에서도 서적과 신문(17%), 인터넷(16.4%), TV(15.1%) 등 간접경로로 교육을 받은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응답자 중 15.9%는 지인을 통한 비공식 정보로 교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10.4%)나 강연(16.7%)을 통해 직접 금융교육을 받은 사람은 4분의 1에 그쳤다.

매일경제가 금융권과 함께하는 `금융지식나눔 캠페인`은 전 국민에게 가장 기본적인 경제ㆍ금융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민들이 힘들게 모은 자산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조기성 씨(가명ㆍ55) 부자는 투자에 대한 기본 지식조차 없어 자산을 잃은 경우다.

조씨는 얼마 전 아들의 통장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아들이 제대 후 학비를 마련한다며 모아둔 500만원이 사라진 것. 1년 남짓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온 조씨 아들은 `곧 신약이 출시되면 주가가 100배로 뛴다`는 터무니없는 소문을 믿고 제약회사 주식에 `몰빵`했다가 갖고 있던 돈을 거의 다 날렸다.

하지만 조씨는 아들을 나무랄 수 없었다. 그 또한 지난 10년 동안 주식으로 번번이 자산을 잃고 빚더미에 빠졌던 탓이다. 조씨는 "수차례 실패하면서 돈을 벌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다른 투자방법을 잘 몰라서 계속 돈을 주식에 몰아넣었다"며 "아들이 나를 따라하는 것을 보고 가슴 치며 후회했지만 이미 아들도 수렁에 빠졌다"고 탄식했다.

정 상담사는 "조씨처럼 실패하고 나서 교육기관을 찾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며 "조씨 부자도 제때 금융교육을 받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민상기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 회장은 "금융교육은 올바른 경제생활을 위한 삶의 지혜를 배우는 과정"이라며 "누구에게나 금융교육이 필요한 만큼 업계와 당국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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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터민 "은행 믿어도 돼요 ? 송금은 어떻게?"
어린이 "통장개설·주식투자·환전 배웠어요"
농협·신한 `지식나눔` 현장 가보니
기사입력 2012.08.01 17:37:50 | 최종수정 2012.08.02 09:37:22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 머니IQ를 높이자 3부 ◆

금융 체험 재미있어요 서울 중구 신한은행 광교 영업점에서 최근 열린 금융체험교실에 참여한 어린이들과 멘토가 함께 포즈를 취했다. 금융체험교실은 매년 상시 운영되고, 8월에는 18일과 25일에 열린다. <사진 제공=신한은행>
머니 아이큐(MQ) 높이기 캠페인 `금융지식 나눔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매일경제는 최근 금융사들이 금융지식을 새터민 등 소외계층과 어린이들에게 나누는 `지식 나눔`의 현장을 찾았다.

◆ 현장 1.새터민에게 송금교육

황해도에서 의사로 일하던 김익영 씨(가명ㆍ41)는 돈을 인출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대성저금소(은행)를 찾았다. 그러나 창구 직원에서부터 저금소장까지 이런저런 핑계로 돈을 주지 않았다. 결국 김씨는 맡겨둔 돈의 30%를 주기로 한 후 남은 돈을 돌려받을 수밖에 없었다.

매일경제는 MQ 높이기 캠페인 `금융지식 나눔 운동`을 계기로 NH농협은행과 한국은행이 새터민을 대상으로 금융지식을 나누고 있는 인천 소래포구의 한 교육장에서 김씨를 만났다.

지난 1월 남한으로 넘어온 새터민 김씨에게 은행은 이런 곳이었다. 김씨는 "나는 30% 정도 돈을 떼어 줬지만 절반 넘게 주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그런 그에게 남한의 은행 시스템은 어색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을 노출하지 않기 위해 말을 아끼는 새터민들도 남한의 금융시스템에 대한 질문이 쇄도했다.

작년 6월부터 새터민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있는 정인화 농협은행 인천영업본부 과장은 "새터민들은 처음엔 `송금`에 대해 관심을 갖는데 이는 북한에 남겨진 가족을 데려오기 위해서 브로커들에게 돈을 부쳐야 하기 때문"이라며 "기본적인 은행업무를 이해한 후에는 신용카드 사용법에 대해 묻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 현장 2. 어린이 주말 금융체험

최근 서울 중구 광교의 한 시중은행 영업점은 토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아이들 목소리로 가득했다. 신한은행은 영업을 하지 않는 주말에 `어린이 금융체험 교실`을 열어 금융지식을 나누고 있었다.

이날 광교 영업점에서 열린 금융체험 교실에 참가한 아이들은 40명, 학부모는 25명이었다. 신한은행 은마아파트 지점 최인영 주임(28)를 멘토로 모인 3조에 주어진 미션은 `내 친구 붕가의 학교 입학금을 모아라`였다.

최주임은 "20만원씩 받은 용돈을 은행에 맡기기 위해 통장을 개설하고 적금에 가입하거나 주식을 사고파는 방법으로 붕가의 입학금을 모으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은 은행에서 가입한 적금을 만기에 찾은 후 달러로 환전하거나 붕가의 선물을 사기 위해 할인 혜택이 많은 카드를 발급받는 미션을 수행했다. 주식을 낮은 가격에 샀다가 비싼 가격에 파는 체험도 했다.

주식 체험을 마친 김유린 어린이(초등학교 5학년)는 "내가 선택한 컴퓨터 주식이 떨어져서 속상하다. 앞으로 주식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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