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40% 보험료 내던 적자인생 "금융교육 받고 삶이 플러스 됐죠"
금융지식나눔 캠페인 기본지식만 배워도 자산 지키는데 작년 금융교육 받은 사람 10%뿐 전담기관ㆍ체계적 시스템 필요 | |
기사입력 2012.08.01 17:37:23 | 최종수정 2012.08.02 10:01:09 | ![]() ![]() ![]() |
英 4살부터 금융교육…`가게놀이` 로 재밌게 배워 금융지식나눔 캠페인 | |
기사입력 2012.07.20 17:10:11 | 최종수정 2012.07.22 17:41:46 | ![]() ![]() ![]() |
◆ 머니 IQ를 높이자 3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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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제인 브랜든 씨(32)는 최근 결혼한 남편과 자녀 계획을 세우고 있다. 브랜든 씨는 자녀 계획을 세우기에 앞서 영국의 `머니 어드바이스 서비스(MASㆍMoney Advice Service)`의 웹사이트를 방문했다. 아이를 낳고 키우려면 재무설계를 어떻게 짜야 하는지를 물어보기 위해서다. 채팅창 너머로 전문가 답이 나온다. "우선 25년 정도 재무상태를 미리 염두에 둬야 합니다. 지금 영국에서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에는 25년간 약 10만파운드(약 1억80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월소득과 현재 부채 수준은 얼마나 되시나요?" `금융지식 나누기`는 금융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세계 금융 선진국은 이 같은 금융지식 나누기가 일상화돼 있고 이를 범국가적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저축은 미덕`이라는 생각으로 금융지식 나누기에 소홀했던 일본은 성장이 정체되는 결과를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영국에서는 `금융교육(Financial Education)`과 `금융결정(Financial Decision)`을 구분해 지식 나누기를 범국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금융교육 분야에서 영국에서 가장 눈여겨볼 기관은 피펙(PfegㆍPersonal Finance Education Group). 피펙 설립 목적은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에게 금융교육 방법을 알려주는 데에 있다. 웬디 반 헨드 피펙 최고경영자(CEO)는 "재무적 건강(Financial Healthy)은 육체적 건강이나 직장ㆍ인간관계 등 모든 측면에 영향을 준다"며 "이를 위해 금융교육을 4세 때부터 시작하고 있다. 영국 어린이들은 8세부터 휴대폰을 쓰고 10세부터 인터넷 쇼핑을 하기에 일찍부터 금융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펙에서는 어린이들이 금융지식을 쌓을 수 있는 다양한 수업방식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테면 `종강파티` 수업은 학생들이 종강파티라는 행사를 준비하면서 금융지식을 얻는 커리큘럼이다. 헨드 CEO는 "종강파티의 예산을 짜면서 수학과 관련된 교육을 받을 수 있고, 토론과 보고서 작성에서 언어와 문학 영역의 지식을 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인이 된 뒤에는 `금융교육`보다는 `금융결정`에 포커스를 맞춘다. 금융결정은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영국 `머니 어드바이스 서비스`는 금융감독청(FSA) 산하에 있다 2011년 독립했다. 맞춤형 조언으로 개인의 `라이프 이벤트`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결혼과 이혼, 출산, 노후준비 등과 연계해 자금관리를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스티브 스틸웰 머니 어드바이스 서비스 전략담당 총괄은 "산부인과나 임신부 모임 등을 방문해 출산준비를 금융에서부터 돕는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머니 액션플랜`을 어떻게 짜는지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금융교육 부족으로 꿈이 사라진 일본 일본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금융교육이 크게 뒤처진 국가로 평가받는다. 와카조노 시아키 일본증권경제연구소 주임연구원은 "일본의 금융교육은 그동안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본은 과거 경제성장기에 근검절약이라는 명제가 금융시장을 지배했다. 저축을 강요하는 문화는 있었지만 투자에 대한 지식을 서로 나누는 문화는 전무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투자에 대한 이야기는 천박한 것으로 여겨지기까지 했다. 투자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는 열심히 벌어 돈을 저축하는 데만 몰두했던 것이다. 그 여파는 숫자로도 그대로 나타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일본의 가계 금융자산은 1471조엔에 달한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2경원 정도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다. 문제는 이 금융자산의 61%를 60세 이상 고령자가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그야말로 저축이 유일한 재테크 수단이라고 믿고 자란 세대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가계 금융자산 중 현금 또는 예금 비중이 56%에 달한다. 일본 대형 은행의 예금금리가 0.02~0.05%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자산 증식을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가장 큰 배경으로 금융ㆍ경제 교육의 부족을 꼽을 수 있다. `일본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사와카미투신의 사와카미 아쓰토 대표는 "일본에서는 여전히 주식은 도박이라는 인식이 강한데 이는 제대로 된 금융교육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뒤늦게 일본 정부도 금융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큰 흐름을 바꾸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와카조노 주임연구원은 "금융청이 몇 년 전 재테크 방식을 저축에서 투자로 바꾸자는 캠페인을 펼쳤지만 주식에 투자한 개인들이 손해를 많이 보면서 목소리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도쿄 = 손일선 기자 / 런던 = 최승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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