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귀농’]“귀농, 제1수칙은∼”
ㆍ경남 거창 박성주씨 조언
17일 오후 8시. 인터넷을 연결하자 대중가요가 흘러나왔다. “생각이 난다…홍시가 열리면…울엄마가 생각이 난다….” 가수 나훈아씨의 ‘홍시’다. 노래가 끝나자 지역 소식과 농사이야기 등을 전한다. 귀농인 박성주씨(56)가 운영하는 경남 거창귀농방송 ‘주몽이 들려주는 알콩달콩 귀농이야기’이다. 인터넷 방송이다. 지난해 11월2일 첫 방송 후 입소문이 퍼져 귀농인은 물론 많은 지역주민이 애청한다. 방송에서는 가끔 깜짝퀴즈를 내고 알아맞힌 사람에게 상품을 준다. 상품은 달걀, 감자, 오이, 연극초대권 등으로 애청자인 농사꾼들이 찬조한 것이다.
방송 초에는 운영과 진행을 혼자 했다. 지금은 지역주민과 제주도 직장인 등 3명이 진행을 거든다. 방송은 포털사이트 거창 귀농인터넷 카페 ‘산천수’(http://cafe.naver.com/sancheunsu)에 링크돼 있다. 회원수는 1835명이며, 전국에서 하루 1200여명이 다녀간다. 방문객이 많다보니 귀농인 7명이 작목별로 맡아 관리한다.
박씨는 카페 글에 청각을 자극하는 감미로운 음악과 채팅을 더하려고 자신의 방에 취미 삼아 해왔던 방송 스튜디오를 차렸다. 컴퓨터 1대와 음향기기, 간단한 장비로 귀농인의 귀를 즐겁게 하고 소통하는 사랑방 쉼터가 된 것이다.
귀농이 진화하고 있다. 나이 들어 직장에서 은퇴하거나, 도시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도피처 삼아 농촌으로 가던 형태에서 제2의 인생을 즐기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현지 농민들과 어울려 농사를 지으면서 음악회를 열고 인터넷 카페와 방송을 운영하는 귀농인이 늘고 있다. 귀농 연령대가 50대 전후 베이비붐 세대로 젊어지면서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이다.
박씨는 2010년 7월 서울에서 경남 거창군 주상면 도평마을로 왔다. 2년차 새내기 귀농인이다. 서울에서 운수업을 했지만 늘 귀농을 꿈꿨다. 신통찮은 건설경기와 메마른 도시생활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총각 때 두어 번 여행한 거창을 마음에 담아둔 터였다. 두 자녀를 서둘러 독립시킨 뒤 아내와 둘이서 거창행을 단행했다.
적응은 쉽지 않았다. 수소문 끝에 앞마당에 텃밭(991㎡·300평)이 딸린 자그마한 집을 빌렸다. 한 달 임차비는 7만원. 거창군 귀농지원금 300만원에 주머닛돈 500만원을 합쳐 집을 수리했다. 귀농 후 7개월가량 거창 구석구석을 다니며 주민과 안면을 쌓는 데 주력했다. 현지 농민, 선배 귀농인과 교분을 맺는 것이 농사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어떤 농사를 지을지 상의도 했다.
거창의 농업은 사과·딸기·오미자·포도 순이었다. 축산도 많았지만 축사 허가와 초기투자비가 만만찮았다. 고민 끝에 사과농사를 하기로 했다. 경험 삼아 지난해 사과농장 2644㎡(800평)를 80만원에 빌렸다. 첫해 수확은 기대치에 못미쳤다. 사과를 판매한 돈은 들인 돈과 같았다. 생활비는 읍내에 미용실을 차린 아내의 몫이었다.
올해는 과수원 면적을 6611㎡(2000평)로 늘렸다. 밭도 1322㎡(400평)를 더 빌려 고추와 콩, 옥수수를 심었다. 자급자족하고 이웃과도 나눠 먹을 작정이다. 가을걷이 목표는 5000만원, 순수익은 매출의 54%인 3000만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생각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농사란 병충해와 궂은 날씨, 가격폭락 등 복병이 곳곳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상품 등급만 좋으면 판로사정은 나쁘지 않다. 공판장에서 직거래를 하는 것이다.
박씨는 틈틈이 귀농인 선배와 동네주민에게 ‘훈수’를 듣는다. 언제 가지를 치고, 김매고, 비료를 줘야 할지, 농사도 배우지 않으면 안된다. 지난해 알고 지내던 귀농인이 뼈 빠지게 일하고도 병충해로 한 해 농사를 한순간에 날리는 경우를 목도했다. 매주 수요일에는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거창군이 운영하는 ‘사과녹색대학’ 1년 과정을 밟고 있다.
박씨는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무리한 투자보다는 지역에 맞는 농산물을 선택하고, 계획 수립을 꼼꼼히 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무엇보다도 지역 주민에게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서야 한다고 했다.
박씨는 17일 오전엔 번개팅을 했다. 귀농인과 주민 40여명이 거창 마리면 장풍숲으로 소풍을 가 개울가에서 족구를 하고 잔치를 벌였다. 박씨와 귀농인들은 매달 한 번씩 인근 마을에서 재능기부 봉사를 한다. 거창군 마리면 서편마을과 신원면 대현마을에서 풀을 베거나 고장 난 세탁기·보일러를 고쳐준다. 노인에게 안마도 하고 머리를 깎아주기도 한다. 오후엔 짬을 내 서편마을 고사리밭에서 김매기도 했다. 올 여름방학 때는 거창지역 초·중학생에게 국어·영어·수학·중국어·피아노를 가르쳐줄 계획이다.
<거창 |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17일 오후 8시. 인터넷을 연결하자 대중가요가 흘러나왔다. “생각이 난다…홍시가 열리면…울엄마가 생각이 난다….” 가수 나훈아씨의 ‘홍시’다. 노래가 끝나자 지역 소식과 농사이야기 등을 전한다. 귀농인 박성주씨(56)가 운영하는 경남 거창귀농방송 ‘주몽이 들려주는 알콩달콩 귀농이야기’이다. 인터넷 방송이다. 지난해 11월2일 첫 방송 후 입소문이 퍼져 귀농인은 물론 많은 지역주민이 애청한다. 방송에서는 가끔 깜짝퀴즈를 내고 알아맞힌 사람에게 상품을 준다. 상품은 달걀, 감자, 오이, 연극초대권 등으로 애청자인 농사꾼들이 찬조한 것이다.
방송 초에는 운영과 진행을 혼자 했다. 지금은 지역주민과 제주도 직장인 등 3명이 진행을 거든다. 방송은 포털사이트 거창 귀농인터넷 카페 ‘산천수’(http://cafe.naver.com/sancheunsu)에 링크돼 있다. 회원수는 1835명이며, 전국에서 하루 1200여명이 다녀간다. 방문객이 많다보니 귀농인 7명이 작목별로 맡아 관리한다.
박씨는 카페 글에 청각을 자극하는 감미로운 음악과 채팅을 더하려고 자신의 방에 취미 삼아 해왔던 방송 스튜디오를 차렸다. 컴퓨터 1대와 음향기기, 간단한 장비로 귀농인의 귀를 즐겁게 하고 소통하는 사랑방 쉼터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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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창군이 ‘맞춤형 귀농마을 1호’로 지정한 마리면 서편마을 원주민과 귀농인들이 마을 공동으로 경작하는 고사리밭에서 잡초를 제거하다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고 있다. |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귀농이 진화하고 있다. 나이 들어 직장에서 은퇴하거나, 도시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도피처 삼아 농촌으로 가던 형태에서 제2의 인생을 즐기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현지 농민들과 어울려 농사를 지으면서 음악회를 열고 인터넷 카페와 방송을 운영하는 귀농인이 늘고 있다. 귀농 연령대가 50대 전후 베이비붐 세대로 젊어지면서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이다.
박씨는 2010년 7월 서울에서 경남 거창군 주상면 도평마을로 왔다. 2년차 새내기 귀농인이다. 서울에서 운수업을 했지만 늘 귀농을 꿈꿨다. 신통찮은 건설경기와 메마른 도시생활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총각 때 두어 번 여행한 거창을 마음에 담아둔 터였다. 두 자녀를 서둘러 독립시킨 뒤 아내와 둘이서 거창행을 단행했다.
적응은 쉽지 않았다. 수소문 끝에 앞마당에 텃밭(991㎡·300평)이 딸린 자그마한 집을 빌렸다. 한 달 임차비는 7만원. 거창군 귀농지원금 300만원에 주머닛돈 500만원을 합쳐 집을 수리했다. 귀농 후 7개월가량 거창 구석구석을 다니며 주민과 안면을 쌓는 데 주력했다. 현지 농민, 선배 귀농인과 교분을 맺는 것이 농사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어떤 농사를 지을지 상의도 했다.
거창의 농업은 사과·딸기·오미자·포도 순이었다. 축산도 많았지만 축사 허가와 초기투자비가 만만찮았다. 고민 끝에 사과농사를 하기로 했다. 경험 삼아 지난해 사과농장 2644㎡(800평)를 80만원에 빌렸다. 첫해 수확은 기대치에 못미쳤다. 사과를 판매한 돈은 들인 돈과 같았다. 생활비는 읍내에 미용실을 차린 아내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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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인을 위한 인터넷방송을 운영하는 박성주씨(56).
올해는 과수원 면적을 6611㎡(2000평)로 늘렸다. 밭도 1322㎡(400평)를 더 빌려 고추와 콩, 옥수수를 심었다. 자급자족하고 이웃과도 나눠 먹을 작정이다. 가을걷이 목표는 5000만원, 순수익은 매출의 54%인 3000만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생각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농사란 병충해와 궂은 날씨, 가격폭락 등 복병이 곳곳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상품 등급만 좋으면 판로사정은 나쁘지 않다. 공판장에서 직거래를 하는 것이다.
박씨는 틈틈이 귀농인 선배와 동네주민에게 ‘훈수’를 듣는다. 언제 가지를 치고, 김매고, 비료를 줘야 할지, 농사도 배우지 않으면 안된다. 지난해 알고 지내던 귀농인이 뼈 빠지게 일하고도 병충해로 한 해 농사를 한순간에 날리는 경우를 목도했다. 매주 수요일에는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거창군이 운영하는 ‘사과녹색대학’ 1년 과정을 밟고 있다.
박씨는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무리한 투자보다는 지역에 맞는 농산물을 선택하고, 계획 수립을 꼼꼼히 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무엇보다도 지역 주민에게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서야 한다고 했다.
박씨는 17일 오전엔 번개팅을 했다. 귀농인과 주민 40여명이 거창 마리면 장풍숲으로 소풍을 가 개울가에서 족구를 하고 잔치를 벌였다. 박씨와 귀농인들은 매달 한 번씩 인근 마을에서 재능기부 봉사를 한다. 거창군 마리면 서편마을과 신원면 대현마을에서 풀을 베거나 고장 난 세탁기·보일러를 고쳐준다. 노인에게 안마도 하고 머리를 깎아주기도 한다. 오후엔 짬을 내 서편마을 고사리밭에서 김매기도 했다. 올 여름방학 때는 거창지역 초·중학생에게 국어·영어·수학·중국어·피아노를 가르쳐줄 계획이다.
<거창 |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입력 : 2012-07-20 21:59:07ㅣ수정 : 2012-07-20 21:59:07
[진화하는 ‘귀농’]“돈 다 날리고 택한 귀농, 15년 준비해도 끝이 없어”
ㆍ예비 귀농인 최미연씨
경기 용인에 사는 주부 최미연씨(64·사진)가 귀농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997년 외환위기 때부터였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1980~1990년대 고도 경제성장을 겪으며 으레 물질적 풍요를 맛보았듯이 최씨도 IMF 외환위기가 오기 전까지는 대기업에 다니는 남편 덕에 서울 강남에서 20년간 큰 어려움 없이 살았다. 그러나 남편의 실직과 이어진 사업 실패는 삶의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자녀 교육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강남에 계속 살았지만 퇴직금은 다 날리고, 내 집 없이 전전긍긍하는 세상살이가 녹록지 않았다.
그는 “내 손에 쥔 것을 모두 잃었을 때의 허무감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며 귀농에 마음을 기울인 동기를 밝혔다. 하지만 그는 당시 경제적 어려움에 귀농을 ‘도피처’라고 여겼다. 다른 사람들처럼 귀농에 대한 환상도 품었다. 하지만 귀농을 준비하면서 환상은 깨졌다.
최씨는 땅을 마련하기 위해 무려 15년의 시간을 쏟았다. 그는 “가진 돈이 별로 없으니 한 푼이라도 싸게 사기 위해 경매 공부에 매진했다”며 “전국을 돌며 매물로 나온 땅을 둘러봤다”고 말했다.
결국 2010년 말 경매를 통해 경북 봉화에 대지 759㎡(230평)에 33㎡ 규모의 자그마한 집이 딸린 물건을 자식들의 도움을 받아 낙찰받았다. 시세보다 저렴했고, 무엇보다 땅이 네모반듯하고 도로에 접해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최씨는 지난해부터 서울시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농사에 관한 기초 이론과 실무 등을 배웠다.
귀농에 필요한 준비사항을 비롯해 축산업·과수업·먹거리 사업 등과 두부 만들기, 염소·오리·닭 키우기, 배추·감자·상추 등 작물 심기 등이다. 그는 “농사를 배우는 데 끝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부터 농사를 시작했다. 먼저 배추·감자 등을 심었고, 올해는 고구마를 주종으로 해 토마토·옥수수·감자 등을 재배하고 있다.
최씨는 본격적인 귀농 시기를 2~3년 후로 생각하고 있다. 그때까지는 한 달에 서너 번씩 남편과 함께 내려가 지금처럼 시범적으로 여러 작물들을 재배할 계획이다. 최씨는 “길 옆에 난 풀 한 포기도 예뻐보여 왜 진작 이걸 안 했을까 후회가 들 정도로 귀농은 이제 내 인생의 ‘안식처’가 됐다”며 “여생을 시골에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글 문주영·사진 김영민 기자 mooni@kyunghyang.com>
경기 용인에 사는 주부 최미연씨(64·사진)가 귀농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997년 외환위기 때부터였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1980~1990년대 고도 경제성장을 겪으며 으레 물질적 풍요를 맛보았듯이 최씨도 IMF 외환위기가 오기 전까지는 대기업에 다니는 남편 덕에 서울 강남에서 20년간 큰 어려움 없이 살았다. 그러나 남편의 실직과 이어진 사업 실패는 삶의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자녀 교육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강남에 계속 살았지만 퇴직금은 다 날리고, 내 집 없이 전전긍긍하는 세상살이가 녹록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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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는 땅을 마련하기 위해 무려 15년의 시간을 쏟았다. 그는 “가진 돈이 별로 없으니 한 푼이라도 싸게 사기 위해 경매 공부에 매진했다”며 “전국을 돌며 매물로 나온 땅을 둘러봤다”고 말했다.
결국 2010년 말 경매를 통해 경북 봉화에 대지 759㎡(230평)에 33㎡ 규모의 자그마한 집이 딸린 물건을 자식들의 도움을 받아 낙찰받았다. 시세보다 저렴했고, 무엇보다 땅이 네모반듯하고 도로에 접해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최씨는 지난해부터 서울시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농사에 관한 기초 이론과 실무 등을 배웠다.
귀농에 필요한 준비사항을 비롯해 축산업·과수업·먹거리 사업 등과 두부 만들기, 염소·오리·닭 키우기, 배추·감자·상추 등 작물 심기 등이다. 그는 “농사를 배우는 데 끝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부터 농사를 시작했다. 먼저 배추·감자 등을 심었고, 올해는 고구마를 주종으로 해 토마토·옥수수·감자 등을 재배하고 있다.
최씨는 본격적인 귀농 시기를 2~3년 후로 생각하고 있다. 그때까지는 한 달에 서너 번씩 남편과 함께 내려가 지금처럼 시범적으로 여러 작물들을 재배할 계획이다. 최씨는 “길 옆에 난 풀 한 포기도 예뻐보여 왜 진작 이걸 안 했을까 후회가 들 정도로 귀농은 이제 내 인생의 ‘안식처’가 됐다”며 “여생을 시골에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글 문주영·사진 김영민 기자 mooni@kyunghyang.com>
입력 : 2012-07-20 21:41:36ㅣ수정 : 2012-07-20 21:41:36
[진화하는 ‘귀농’]‘직업 바꾼다’ 생각 말고 ‘삶을 바꾼다’ 생각 해야
귀농·귀촌은 생활 거주지가 도시에서 농촌으로 변동되는 것만이 아니다.
삶의 형태가 통째로 바뀌는 일이다. 그만큼 떠나는 사람은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농촌진흥청 귀농·귀촌종합센터가 펴낸 <귀농·귀촌 길라잡이>에 따르면 농업을 직업으로 선택할 경우 농업을 제대로 알아야 하고, 정부나 자치단체에서 시행 중인 귀농준비 지원시스템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현재 나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다. 왜 귀농하려 하는가, 나의 재정상태는 어떠한가, 가족들은 모두 동의하였는가, 귀농자금 융자 등도 점검해야 한다.
다음 단계로는 농가를 방문해 체험해 보고, 베란다와 옥상 농사 등 도시 안의 농업과 주말농장 등을 통해 영농을 직접 체험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한다.
귀농지역 선정은 개인적 취향이나 여건에 따라 다르다. 다만 귀농지는 모든 조건이 완벽한 곳은 없다는 것을 알고 선정해야 한다. 귀농 시점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빠른 것이 좋다는 것이 귀농 선배들의 조언이다. 귀농 초기에는 시·군 농업기술센터 등을 찾아 영농기술을 배우고, 작목 선택과 규모 등 영농계획을 철저하게 세워야 한다.
귀농·귀촌인들은 마을주민과의 화합이 정착의 시작과 끝이라는 마음자세를 갖는 것도 강조한다. 귀농·귀촌인들이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마을 주민들과 함께 공동체적 삶을 살려고 하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경태영 기자 kyeong@kyunghyang.com>
삶의 형태가 통째로 바뀌는 일이다. 그만큼 떠나는 사람은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농촌진흥청 귀농·귀촌종합센터가 펴낸 <귀농·귀촌 길라잡이>에 따르면 농업을 직업으로 선택할 경우 농업을 제대로 알아야 하고, 정부나 자치단체에서 시행 중인 귀농준비 지원시스템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현재 나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다. 왜 귀농하려 하는가, 나의 재정상태는 어떠한가, 가족들은 모두 동의하였는가, 귀농자금 융자 등도 점검해야 한다.
다음 단계로는 농가를 방문해 체험해 보고, 베란다와 옥상 농사 등 도시 안의 농업과 주말농장 등을 통해 영농을 직접 체험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한다.
귀농지역 선정은 개인적 취향이나 여건에 따라 다르다. 다만 귀농지는 모든 조건이 완벽한 곳은 없다는 것을 알고 선정해야 한다. 귀농 시점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빠른 것이 좋다는 것이 귀농 선배들의 조언이다. 귀농 초기에는 시·군 농업기술센터 등을 찾아 영농기술을 배우고, 작목 선택과 규모 등 영농계획을 철저하게 세워야 한다.
귀농·귀촌인들은 마을주민과의 화합이 정착의 시작과 끝이라는 마음자세를 갖는 것도 강조한다. 귀농·귀촌인들이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마을 주민들과 함께 공동체적 삶을 살려고 하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경태영 기자 kyeong@kyunghyang.com>
[진화하는 ‘귀농’]지자체들, 농지·주택 제공하고 탐방기회도
경기 과천에 사는 양모씨(54) 부부는 지난 12일 경북 상주시 직원들의 안내로 상주지역 주요 포도 재배지인 화동면 일대를 둘러봤다. 이날 오후 1시쯤 상주에 도착한 양씨 부부는 직원 3명과 함께 사전에 추천받은 지역을 돌며 포도 재배기술을 배울 수 있는 선도농가, 임차 가능한 농지와 주택, 빈집 등을 살핀 뒤 오후 7시쯤 과천으로 돌아갔다. 며칠 뒤 그들은 상주시에 전화를 걸어 “그날 본 집이 아무래도 마음에 썩 내키지 않는다”며 다른 지역을 좀 알아봐줄 것을 부탁했다. 상주시 직원들은 다시 그들이 원하는 조건에 맞는 곳을 알아보고 있다. 몇 년 전 퇴직한 양씨는 지난 5월 말 한국관광공사 7층에 있는 상주시 서울사무소를 찾아 처음 귀농상담을 했다. 서울사무소에서는 기본 상담을 한 뒤 상담 일지를 귀농·귀촌특별지원팀에 보냈다. 이후 귀농·귀촌특별지원팀에서 수시로 양씨 부부와 전화로 작목 선택 등 ‘맞춤형 상담’을 하고 조건에 맞는 농지 등을 알선하고 있다.
귀농·귀촌특별지원팀은 지난 4월 직원 10명으로 출범했다. 귀농전담 부서 신설로 귀농 담당 공무원이 1명에서 10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같은 달 24일에는 서울사무소에 귀농상담소도 설치했다. 수도권의 귀농·귀촌 희망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다. 서울사무소에서는 상담 일지를 특별지원팀에 보내 상담자들이 개별 여건에 맞는 ‘맞춤형’ 정보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전담 부서 신설 후 3개월여간 상담 실적이 370여건 580여명에 이른다. 서울사무소를 통한 상담은 30여건에 달하고 상담자 중 절반가량은 상주를 방문, 귀농환경 등을 살폈다.
귀농·귀촌 상담자를 앉아서 기다리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전국귀농운동본부를 비롯해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농촌진흥청 귀농·귀촌종합센터 등 귀농교육을 하는 곳을 돌며 교육생들에게 ‘상주를 홍보해줄 것’을 관계자들에게 부탁한다. 이 덕에 최근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귀농교육 이수생과 농림수산식품부가 주관하는 귀농·귀촌 교육생 등이 잇달아 상주를 방문, 현장체험을 하고 갔다.
상주뿐 아니다. 전북도는 지난 5월 서울에 있는 전북투자유치사무소에 ‘귀농·귀촌지원 서울센터’를 설치, 귀농시책 홍보는 물론 농지와 빈집 등 세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수도권 귀농학교’도 운영, 도내 14개 시·군 귀농 농가와 선도농가 현장 탐방 등을 실시한다.
전남도도 지난 5월 서울에 귀농·귀촌 상담센터를 열고 수도권 귀농·귀촌 희망자 유치에 적극 나섰다. 귀농계획 수립부터 정착 단계까지 개인별 맞춤 상담을 하며 유치전을 펴고 있다. 전남도는 특히 예비 귀농인에게 농촌의 활용 가능한 빈집을 무상 임차할 수 있도록 알선해주고 있다. 귀농을 원하는 도시민은 무상으로 사용하면서 귀농 준비를 할 수 있고, 빈집 소유자는 관리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충남 청양군은 올 초 귀농 업무 전담 부서를 신설한 데 이어 최근 청양읍 약초상가에 ‘도시민 유치 지원센터’를 열고 귀농·귀촌 희망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강원도 횡성군은 이주 희망자들이 주택을 신축할 경우 인허가 절차를 대행해주는 서비스를 펴고 있다. 이를 이용할 경우 측량비 등 200만~250만원가량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강원도는 도시 은퇴자를 유치하기 위해 취미와 기호가 같은 사람들이 희망지역을 선정, 5가구 이상의 주택을 신축할 경우 기반시설 등을 설치해주고 규모에 따라 취·등록세와 재산세를 감면해주는 ‘시니어 낙원’ 프로젝트도 벌이고 있다.
농촌지역 지자체들이 적극적으로 귀농·귀촌인 유치에 나서는 것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비붐 세대는 전국적으로 710여만명으로 추산된다. 농촌을 떠나 도회지 생활을 하면서도 농촌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는 세대여서 은퇴 후 전원에서 ‘인생 이모작’을 시작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강할 것으로 지자체들은 보고 있다. 농촌지역 지자체들은 귀농·귀촌인 유치를 인구가 갈수록 줄고 고령화되고 있는 농촌 현실을 타개할 돌파구로 여기고 있다. 성백영 상주시장(61)은 “농업 인력을 확보하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보다 공격적으로 귀농·귀촌인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얼마나 많은 귀농·귀촌인을 유치,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가에 따라 농촌 지자체의 발전이 달려 있는 만큼 유치전도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슬기·배명재·최승현 기자 skchoi@kyunghyang.com>
귀농·귀촌특별지원팀은 지난 4월 직원 10명으로 출범했다. 귀농전담 부서 신설로 귀농 담당 공무원이 1명에서 10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같은 달 24일에는 서울사무소에 귀농상담소도 설치했다. 수도권의 귀농·귀촌 희망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다. 서울사무소에서는 상담 일지를 특별지원팀에 보내 상담자들이 개별 여건에 맞는 ‘맞춤형’ 정보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전담 부서 신설 후 3개월여간 상담 실적이 370여건 580여명에 이른다. 서울사무소를 통한 상담은 30여건에 달하고 상담자 중 절반가량은 상주를 방문, 귀농환경 등을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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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농업기술센터 귀농귀촌교육 이수자들이 지난 5일 경북 상주시를 방문, 블루베리 재배 농가에서 농민의 설명을 들으며 현장 견학을 하고 있다. | 상주시 제공
귀농·귀촌 상담자를 앉아서 기다리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전국귀농운동본부를 비롯해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농촌진흥청 귀농·귀촌종합센터 등 귀농교육을 하는 곳을 돌며 교육생들에게 ‘상주를 홍보해줄 것’을 관계자들에게 부탁한다. 이 덕에 최근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귀농교육 이수생과 농림수산식품부가 주관하는 귀농·귀촌 교육생 등이 잇달아 상주를 방문, 현장체험을 하고 갔다.
상주뿐 아니다. 전북도는 지난 5월 서울에 있는 전북투자유치사무소에 ‘귀농·귀촌지원 서울센터’를 설치, 귀농시책 홍보는 물론 농지와 빈집 등 세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수도권 귀농학교’도 운영, 도내 14개 시·군 귀농 농가와 선도농가 현장 탐방 등을 실시한다.
전남도도 지난 5월 서울에 귀농·귀촌 상담센터를 열고 수도권 귀농·귀촌 희망자 유치에 적극 나섰다. 귀농계획 수립부터 정착 단계까지 개인별 맞춤 상담을 하며 유치전을 펴고 있다. 전남도는 특히 예비 귀농인에게 농촌의 활용 가능한 빈집을 무상 임차할 수 있도록 알선해주고 있다. 귀농을 원하는 도시민은 무상으로 사용하면서 귀농 준비를 할 수 있고, 빈집 소유자는 관리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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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지역 지자체들이 적극적으로 귀농·귀촌인 유치에 나서는 것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비붐 세대는 전국적으로 710여만명으로 추산된다. 농촌을 떠나 도회지 생활을 하면서도 농촌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는 세대여서 은퇴 후 전원에서 ‘인생 이모작’을 시작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강할 것으로 지자체들은 보고 있다. 농촌지역 지자체들은 귀농·귀촌인 유치를 인구가 갈수록 줄고 고령화되고 있는 농촌 현실을 타개할 돌파구로 여기고 있다. 성백영 상주시장(61)은 “농업 인력을 확보하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보다 공격적으로 귀농·귀촌인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얼마나 많은 귀농·귀촌인을 유치,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가에 따라 농촌 지자체의 발전이 달려 있는 만큼 유치전도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슬기·배명재·최승현 기자 skchoi@kyunghyang.com>
입력 : 2012-07-20 21:41:28ㅣ수정 : 2012-07-20 21:4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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