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먹고 노는 돈 대폭 줄이고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국민들은 먹고 노는 돈부터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업과 유흥업에 긁은 카드값이 가장 크게 줄었고, 사교육비는 지난해 말부터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밥상에 오르는 농축수산물 구입액도 감소했다.
5일 한국은행의 ‘소비 유형별 신용카드 결제액’ 통계를 보면, 지난 4월 현재 신용카드 사용액은 전년 같은 달보다 6.2% 증가해 46조447억원이었다. 카드 가맹점 확대와 현금 결제 감소뿐 아니라 물가상승에 따라 사용금액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용처별로 보면, ‘먹고 놀기 위한 씀씀이’가 크게 줄었다. 숙박분야가 18.6% 줄었고, 이어 유흥 및 사치업(-9.2%), 학원(-6.8%), 중고자동차(-5.4%), 건강식품(-2.8%) 등의 순으로 신용카드를 덜 긁었다. 이 밖에 국산 신차, 항공사, 여행사 및 렌터카, 노래방, 서점, 골프장, 농축수산물 등에서 신용카드 사용액이 줄었다. 대부분이 여가나 유흥 분야 지출을 줄인 것이다. 숙박 분야는 지난해 7월부터 계속 전년 동기 대비 사용액이 줄어들었다. 경기둔화에 따른 여행수요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교육의 상징인 학원비도 다섯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아이들 학원 한두 개는 줄이는 학부모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대중교통 이용액이 전년보다 21.5%가 증가해 출퇴근 비용을 줄이려는 노력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등록금을 카드로 받는 대학이 늘면서 교육기관에 대한 카드사용액은 지난해 4월보다 228% 급증했다.
<박재현 기자 parkjh@kyunghyang.com>
숙박업과 유흥업에 긁은 카드값이 가장 크게 줄었고, 사교육비는 지난해 말부터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밥상에 오르는 농축수산물 구입액도 감소했다.
5일 한국은행의 ‘소비 유형별 신용카드 결제액’ 통계를 보면, 지난 4월 현재 신용카드 사용액은 전년 같은 달보다 6.2% 증가해 46조447억원이었다. 카드 가맹점 확대와 현금 결제 감소뿐 아니라 물가상승에 따라 사용금액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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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대중교통 이용액이 전년보다 21.5%가 증가해 출퇴근 비용을 줄이려는 노력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등록금을 카드로 받는 대학이 늘면서 교육기관에 대한 카드사용액은 지난해 4월보다 228% 급증했다.
<박재현 기자 parkjh@kyunghyang.com>
입력 : 2012-07-05 21:09:44ㅣ수정 : 2012-07-06 01:14:16
주택담보·신용대출 만기도래 100조
은행이 가계에 빌려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약 100조원의 만기가 올해 돌아온다. 상환을 연장할 것이기 때문에 가계가 당장 원금을 갚아야 할 부담이 급증하지는 않는다는 게 정부의 분석이지만 대외충격으로 돈의 흐름이 한번 얼어붙기 시작하면 상황은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79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한꺼번에 갚아야 하는 일시상환 대출이 59조9000억원, 거치기간이 끝난 분할상환 대출이 19조6000억원이다. 원금 상환이 시작된 분할상환 대출은 포함되지 않았다. 가계가 보유한 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비율(4.5 대 1)을 보여주는 통계청 조사결과를 적용하면 은행대출의 올해 만기도래액은 98조원으로 100조원에 육박한다.
금융위는 “통상 만기가 도래하는 일시상환 대출의 90% 정도는 만기연장이 이뤄지기 때문에 가계의 원금상환 부담이 급격히 높아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일시상환 대출의 만기연장률은 87.4%, 올 1분기는 91.1% 수준이다. 이를 올해 만기 79조5000억원에 적용하면 7조9000억원가량이 만기연장 없이 올해 상환될 규모라는 계산이 나온다.
문제는 글로벌 경기부진과 부동산 경기침체 등 안팎의 악재로 가계의 부채 상환능력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가계의 부채 상환능력을 보여주는 한국은행의 가계신용위험지수는 올해 3분기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유로존 재정위기 등 대외충격에 따라 금융권이 서둘러 대출 회수에 나설 최악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금융위원회는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79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한꺼번에 갚아야 하는 일시상환 대출이 59조9000억원, 거치기간이 끝난 분할상환 대출이 19조6000억원이다. 원금 상환이 시작된 분할상환 대출은 포함되지 않았다. 가계가 보유한 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비율(4.5 대 1)을 보여주는 통계청 조사결과를 적용하면 은행대출의 올해 만기도래액은 98조원으로 100조원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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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글로벌 경기부진과 부동산 경기침체 등 안팎의 악재로 가계의 부채 상환능력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가계의 부채 상환능력을 보여주는 한국은행의 가계신용위험지수는 올해 3분기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유로존 재정위기 등 대외충격에 따라 금융권이 서둘러 대출 회수에 나설 최악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입력 : 2012-07-05 21:09:53ㅣ수정 : 2012-07-06 01:14:07
자영업자들 은행빚 큰 폭으로 증가
개인사업자의 은행빚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연체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자영업자가 느는데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개인사업자 대출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5일 국내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이 5월 말 현재 163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체 중소기업대출(458조9000억원)의 35.9%에 달하는 수치다.
연도별 증가액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9조1000억원까지 커졌다가 2010년 5조3000억원으로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다시 큰 폭(12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5월까지 6조3000억원(4.0%)이 늘어 지난해 같은 기간 3조5000억원(2.5%)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연체율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5월 말 현재 1.17%로 전년 말보다 0.37%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대출 1.95%보다는 낮지만 가계대출 연체율 0.97%보다는 높다. 연체율은 지난해 말까지 1%를 넘지 않았으나 올 들어 5개월 연속 1%를 웃돌고 있다.
은행권 부실채권 비율도 3월 말 현재 0.98%로 전년 말(0.81%)보다 0.17%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개인사업자대출의 자산건전성은 대체로 양호한 수준이지만 올 들어 다소 악화되고 있다”면서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경기 부진 등에 대비, 은행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토록 지도하고 용도 외 유용여부 등에 대한 점검강화를 통해 은행권의 과도한 자산확대 경쟁을 방지토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금융감독원은 5일 국내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이 5월 말 현재 163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체 중소기업대출(458조9000억원)의 35.9%에 달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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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부실채권 비율도 3월 말 현재 0.98%로 전년 말(0.81%)보다 0.17%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개인사업자대출의 자산건전성은 대체로 양호한 수준이지만 올 들어 다소 악화되고 있다”면서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경기 부진 등에 대비, 은행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토록 지도하고 용도 외 유용여부 등에 대한 점검강화를 통해 은행권의 과도한 자산확대 경쟁을 방지토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입력 : 2012-07-05 21:09:48ㅣ수정 : 2012-07-06 01: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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