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매경·한림원 과기포럼 출범

ngo2002 2012. 6. 21. 14:42

 

매경·한림원 과기포럼 출범
기사입력 2012.06.20 17:42:48 | 최종수정 2012.06.20 19:57:35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시대 변화에 따른 과학기술 역할을 재정립하고 과학기술계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매경ㆍ한림원 과학기술포럼`이 20일 공식 출범했다.

매일경제신문은 이날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학계ㆍ연구계ㆍ산업계 전문가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매경ㆍ한림원 과학기술포럼을 열었다.

이날 첫 포럼에서 참가자들은 `함께 잘사는 과학기술`을 캐치프레이즈로 삼았다.

이를 위해 △지속 성장을 이끌면서 일자리 창출ㆍ삶의 질 향상ㆍ복지에 기여하고 △원자력ㆍ광우병ㆍ구제역 등 사회 문제에 대한 과학기술계 참여와 관심을 높이며 △국민과 함께하는 과학기술 문화를 만들기 위해 일반인과 소통을 강화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포럼에는 기초ㆍ응용 과학자뿐만 아니라 철학ㆍ경영 등 인문ㆍ사회과학 전공자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도 참여하고 있다. 포럼 위원장은 박영아 한국과학기술나눔포럼 대표(전 국회의원)와 박영일 이화여대 교수(전 과학기술부 차관)가 공동으로 맡았다.

[박기효 기자 /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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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4.0`…사회적책임 공유해야
고용창출등 사회적책임 중요
기사입력 2012.06.20 17:29:46 | 최종수정 2012.06.20 21:29:30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 과기포럼 출범 ◆

매경ㆍ한림원 과학기술포럼은 `함께 잘사는 과학기술 4.0`을 포럼이 추구하는 방향으로 제시했다. `과학기술 4.0`으로 명명한 것은 과학기술계가 현 `과학기술 3.0` 시대와는 다른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고 이 변화에 맞춰 과학기술계도 바뀌어야 한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과학기술 1.0 시대는 1960~70년대 정부가 과학기술처와 정부출연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과학기술 발전을 기획하고 주도하던 때라 할 수 있다. 과학기술 2.0은 80~90년대 외국 기술 도입에서 벗어나 자체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정부 지원과 함께 민간이 연구개발 사업에 나선 시기라 할 수 있다. 과학기술 2.0 시기까지는 국가경제 성장을 위한 과학기술이었다고 볼 수 있다. 과학기술 3.0은 외환위기 이후 과학기술 투자에 대한 양적 확대가 이뤄지고 과학기술기본계획 등 중장기 기획이 이뤄지던 시기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투자에 대한 효율화가 요구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 격차가 벌어지는 등 국가ㆍ사회적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과학기술 4.0 시대는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기라고 참가자들은 의견을 모았다. 과학기술은 이제 단순히 지원만을 받는 대상이 아니라 복지ㆍ일자리 창출 등 사회에 봉사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부분 포럼 참가자가 동의했다. 또 연구실에 틀어박혀 연구만 하는 과학기술이 아니라 국민생활에 다가가는 과학기술, 문화로서 과학기술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오동훈 KISTEP 정책기획본부장은 "앞으로는 일자리 창출ㆍ공생발전ㆍ삶의 질 향상 등 사회적 책임을 공유하고 지속 발전 가능한 과학기술정책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참석자는 과학기술 4.0이라는 구분이 모호하다면서 포럼이 콘텐츠에 충실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포럼 공동위원장인 박영일 이화여대 교수는 "과학기술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4.0`이라는 시대 구분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무엇이고 어떤 콘텐츠로 가져가야 할 것인지는 좀 더 고민하고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박기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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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에 갇힌 과학자` 사회이슈 소통못해
과학자·인문학자·CEO 등 참여
함께 잘사는 과학기술4.0 제언 쏟아져…과학기술 총괄할 부총리급 기구 둬야
기사입력 2012.06.20 17:29:24 | 최종수정 2012.06.21 07:25:13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 과기포럼 출범 ◆

"과학기술은 우리 사회가 지속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입니다. 또한 일자리 창출, 저출산, 고령화 등 사회에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고 나눔과 공존의 사회로 나아가는 데 과학기술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성장 방안을 논의하고 차기 정부의 과학기술 어젠더를 제시하기 위한 `제1회 매경ㆍ한림원 과학기술포럼`이 20일 열렸다. 이날 오전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한 30여 명의 각계 전문가는 과학기술계가 시대 변화에 따른 사회적 가치를 수용하면서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참가자들은 `함께 잘사는 과학기술`을 캐치프레이즈로 삼고 △일자리 창출과 복지를 위한 과학기술 △나눔과 공존을 위한 과학기술 △과학기술계와 일반인 간 소통 활성화 △원자력ㆍ광우병ㆍ구제역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한 과학기술계 관심과 참여 확대 등을 중점적으로 토의했다.

발제를 맡은 오동훈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정책기획본부장은 "과학기술은 인류 발전의 토대"라며 "이제 과학기술은 단순히 물건을 만들고 편의를 제공하는 것에서 벗어나 세계화, 기후, 에너지, 식량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위치에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기술은 인류사회와 더불어 끊임없이 변화하며 진화하고 있다"며 `과학기술 4.0`을 제안했다. 자본주의가 고전자본주의에서 수정자본주의를 거쳐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4.0으로 진화하듯이 과학기술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내되 일자리 창출과 에너지 문제, 나눔과 공존 문제 등을 해결하며 사회적 책임을 공유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매경ㆍ한림원 과학기술포럼`이 20일 공식 출범했다. 공동위원장인 박영아 과학기술나눔포럼 상임대표(앞줄 왼쪽 여섯째), 박영일 이대 교수(일곱째), 박재현 매경 편집국장(다섯째) 등 참석자들이 손뼉을 치고 있다. <이충우 기자>
전문가들은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과학기술이 복지, 에너지, 식량 문제 해결 등에 기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수옥 진매트릭스 사장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창업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며 "현재 나타나고 있는 의학계 쏠림현상도 잘 활용하면 벤처 생태계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또 과학ㆍ기술을 총괄할 부총리급 기관으로 가칭 `국가과학기술기획원`을 설립할 것을 제안했다. 이상목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은 "차기 정부는 과학기술 핵심 어젠더로 일자리 창출과 복지 등을 설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학기술과 국민 간 거리를 좁혀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최근 이슈가 됐던 광우병이나 구제역 등에 대한 과학적 지식이 대중에게 전달되지 못하면서 혼란을 부추겼고 이는 국민의 신뢰를 잃게 한 원인이 됐다는 반성이다.

황진영 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구제역, 기름 유출과 논문 조작 같은 일도 국민이 과학기술을 통해 행복이 아닌 실망을 느끼게 했다"며 "과학 이슈에 대한 정확한 의견을 내고,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눔과 공존을 위해 `공유가치창출(CSVㆍCreating Shared Value)`의 개념이 소개되기도 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서 한 발 나아간 개념인 CSV는 기업이 사회와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오동훈 본부장은 "CSV는 자본주의 4.0과 어울리는 개념"이라며 "과학기술이 CSV로 나아가야 진정한 나눔을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이 성장의 도구에서 벗어나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종관 성균관대 철학과 교수는 "과학기술이 과거의 개념에서 탈피해야 가치 지향성을 갖게 된다"며 "과학기술인 스스로 과학기술을 문화라고 인식하고 여러 분야가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민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사람과 인류가 목적이고 과학기술은 활용적 수단이 되어야 한다"며 "물과 공기처럼 일상에서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것이 과학기술이 되면 한 차원 높은 사회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ㆍ한림원 과학기술포럼은 현재 대학 교수, 정부출연연구소 연구원, 기업인 등 30여 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박영아 한국과학기술나눔포럼 상임대표(전 국회의원)와 박영일 이화여대 산업경영학 교수(전 과학기술부 차관)가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매경ㆍ한림원 과학기술포럼은 앞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정기 모임을 통해 차기 정부에 제시할 과학기술 어젠더를 설정하고 세부 현안을 다듬어갈 예정이다. 박영일 공동위원장은 "포럼을 통해 과학기술을 통한 지속성장과 분배, 자율과 창의의 융합, 과학기술과 사회의 소통 등 여러 분야에 대해 지속적으로 토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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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학자·청년창업 지원 늘려야
기사입력 2012.06.20 17:29:34 | 최종수정 2012.06.20 20:17:11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 과기포럼 출범 ◆

포럼 참가자들은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젊은 과학자들이 좌절하지 않고 연구를 계속해 나갈 수 있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여성과학기술인과 벤처 지원에 대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김수옥 진매트릭스 사장은 "현재 여성과학기술인 육성을 위한 법률을 보면 여성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육성과 활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정작 연구자의 길을 포기하게 만드는 육아 문제에 대한 지원은 미약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벤처기업의 안정화를 위한 투자제도 개선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김 사장은 "이스라엘의 경우 벤처기업에 정부가 50~60%를 출자하고 성공 시 민간투자자가 정부 지분을 싸게 되살 수 있게 해 투자를 유도한다"며 "우리나라 투자제도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과학기술인의 사회적 지위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하루빨리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성 변리사(공학박사)는 "한국에서는 다른 나라와 달리 공학박사보다 변리사를 더 알아준다"며 "과학기술인이 사회에 기여한 것에 비해 이미지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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