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녀1남을 둔 박석일 씨(72)는 2009년 말 배우자와 사별한 뒤 막내아들마저 분가시켰다. 2009년까지만 해도 박씨 가족은 박씨 부부와 장남 내외, 손자 2명과 함께 사는 대가족이었다. 하지만 그는 사별 후 새 배우자를 만났고, 아들 내외 부담을 덜어주고자 거처를 옮겼다. 박씨는 "아들과 함께 사는 것도 고민했지만 며느리가 새 시어머니를 모시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인간의 삶은 곧 가족사로 구성된다. 태어나면서 처음 맞는 독신 전기(前期), 혼인으로 맞이하는 부부 전기, 자녀가 태어나면서 겪는 친자 동거기, 자녀가 분가를 하면서 맞는 부부 후기(後期), 그리고 배우자가 사망하면서 홀로되는 독신 후기. 이른바 `가족생활주기(family life cycle)`이론이다.
하지만 결혼과 가족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달라지면서 전통적인 이론은 여지없이 붕괴되고 있다. 혈연으로 뭉친 운명공동체와 무관히 살아가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엔 정부에서 해마다 `37세 아버지, 33세 어머니, 8세 딸, 5세 아들`식으로 한국의 표준가족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금은 중단했다. 1980년 4.69명에 달하던 가구원 수는 2010년 현재 2.33명으로 쪼그라들었다.
통계청 인구총조사를 분석해 보니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25.1%는 비혈연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살거나 친구 등과 가구를 이룬, 이른바 비혈연가구가 4분의 1을 차지한 것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2010년 기준으로 전체 가구(1733만9000가구) 중 혈연가구는 1299만5000가구로 74.9%다. 1980년 93.7%에 달하던 혈연가구 수는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 83.3%로 줄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75% 밑으로 하락했다.
가족의 해체는 광범위했다. 한때 가족 해체를 상징하는 단어였던 `핵가족`마저 감소하는 추세다. 부부, 부부와 미혼자녀, 편부모와 미혼자녀 등을 가리키는 핵가족의 비중은 1980년부터 2000년까지 68%를 줄곧 유지했지만 2010년 61.6%로 감소했다.
대가족은 아예 사라져간다. 부부와 양친ㆍ편친 또는 부부와 양친ㆍ편친, 자녀 등으로 구성된 좁은 뜻의 대가족(직계가족) 비중은 1980년 5.2%에서 2010년 2.3%로 급감했다.
그 자리를 빠르게 메운 것은 1인 가구였다. 한 건설업체에서 근무하는 서영정 씨(35)는 대표적인 1인 가구다. 충남 출신인 그는 3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친형과 함께 살았다. 하지만 친형이 결혼을 하면서 분가한 뒤 혼자다. 서씨는 "형이 결혼하고 난 뒤 몇 달은 형수와 함께 살았는데 내가 더 불편했다"면서 "주변에서 결혼상대를 소개해 주고 있지만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지 못해 당분간 혼자 지낼 것 같다"고 말했다.
1980년대 4.8%에 불과했던 1인 가구 비중은 2010년 23.9%를 차지했다. 독신 남녀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부모를 모시지 않는 자녀들이 늘면서 독거노인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인 가구는 2010년 처음으로 4인 가구를 앞질렀다. 외환위기 직전인 1995년에 4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31.7%를 차지해 절정에 달했다. 그 이후 감소하면서 2010년 22.5%까지 추락했다. 통계청은 2035년에 4인 가구가 9.8%까지 급감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반해 1인 가구는 34.3%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가구 변화는 가족에 대한 인식도 크게 바꾸고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가족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반면 애완동물을 가족이라고 인식하는 웃지 못할 상황을 맞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발표한 `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가족 범위를 묻는 질문에 23.4%만이 친조부모를 가족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2005년 63.8%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이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가족 범위를 좁게 인식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며 "가족이라는 개념이 추상적이면서도 일상생활을 반영하는 만큼 연락을 주고받는 친지 범위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10 세대 간 가족의식 비교조사`에서는 청소년 57.7%가 오랫동안 길러 온 애완동물을 가족으로 볼 수 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 사회에서 전통적인 가족상이 급속도로 붕괴된 까닭은 산업화 진입과 빈번한 경제위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유경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제 위기는 초혼 연령을 높이고 가족 형성 시기를 늦추는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는 가정은 맞벌이를 해야 하므로 자녀 출산을 늦추고 있다"면서 "특히 가족체계에 불균형을 초래해 가족해체의 위기나 갈등을 발생시킨다"고 지적했다.
[기획취재팀 = 전병득 차장 / 채수환 차장 / 신헌철 기자 / 이재철 기자 / 이상덕 기자 / 전정홍 기자 / 김정환 기자 /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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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체되는 한국의 가족 ③ ◆
가족 해체의 단면을 보여주는 `나홀로 가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관련 주택시장도 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중대형 위주의 기존 아파트 면적이 1인 수요자 니즈에 부응해 부쩍 작아지고 공간 활용에는 실속이 더해지고 있다.
반면 좁아지는 삶의 공간은 장기적으로 주거 질 악화, 저출산율 가속화 등 적잖은 사회적 부작용을 예고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기준 한국은 4집당 1집(23.9%)꼴로 1인 가구가 팽창했다. 1995년 12.7%에 불과하던 게 15년 새 두 배 가까이 급증한 셈이다. 미래 지표는 더욱 충격적이다. 통계청 장래 가구 추계(2010~2035년)는 2035년 나홀로 가구 비중이 34.3%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1인 중심으로 빠르게 세포분열하는 시장 변화에 따라 건설업계도 중대형 아파트 위주의 공급 구조를 작고 실용적인 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2008년부터 올해 3월까지 전국 분양 아파트(66만9000가구)의 연도별 평균 공급면적을 분석한 결과 2008년 130㎡였던 면적이 올해 108㎡(-16%)로 감소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택시장이 위축된 탓도 있지만 가장 큰 영향은 1인 가구의 급속한 증가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주택 `다운사이징` 현상은 실속을 선호하는 수요자 기호에 따라 거주 공간의 디자인 표준까지 바꿔놓고 있다.
올 연말부터 16개 중앙행정기관 공무원의 `대이동`이 시작되는 세종시에는 `나홀로 공무원족`을 흡수하기 위한 도시형 생활주택과 오피스텔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과거 넓은 면적을 차지하던 침실이 줄어들고 대신 수납 공간이나 주방 공간이 넓어지는 흐름이다.
주택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소형화 바람이 미래 주택시장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일부 부작용을 염려했다. 최천규 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인 가구 증가는 기존 생애주기별 주택 소유 면적을 축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오는 등 주거의 질적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다운사이징되는 주거 환경이 가뜩이나 열악한 출산율에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 가능성도 정부가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아울러 부처 이전이라는 비자발적 요인으로 1인 가구가 밀려드는 세종시는 엉뚱하게 이 지역 대학생들의 주거 환경을 위협하고 있다.
이곳 S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 중앙부처 공무원이 원룸, 오피스텔 수요에 가세해 이 지역 대학생들의 전월세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월 30만원(보증금 200만~300만원 기준) 수준이던 고려대ㆍ홍익대 세종캠퍼스(조치원읍) 원룸 시세는 최근 5만원씩 올랐다. 가뜩이나 학자금ㆍ취업 부담에 시달리는 대학생들이 세종시의 비자발적인 1인 가구 급증 현상에 내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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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체되는 한국의 가족 ③ ◆
지난 15일 경기 안양 인덕원사거리 대형 가전매장. 최근 취업에 성공해 30여 년간 함께 살았던 부모 슬하에서 벗어난 김정민 씨(30)가 소형 가전제품을 한아름 구매했다. 김씨는 이날 가전매장에서 3인용 밥솥과 미니 냉장고를 구입했다. 그는 "3년 후 다시 서울 본사 근무가 잡혀 있지만 당분간 혼자 사는 데다 기동성 있게 움직이려면 소형 가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1인 가구 증가 추세를 단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이 소형 가전 시장이다. 향후 20여 년간 `미니 가족` 증가 속도가 점차 가팔라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미니 밥솥과 세탁기 등 생활 유지에 필수적인 제품 판매 실적이 급증하고 있다. 가전제품 업계에서는 최근 싱글족을 위한 가전상품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국내 전기밥솥 시장점유율 73%를 차지하고 있는 쿠쿠의 소형 밥솥 판매가 대표적이다. 일반 밥솥 크기(1.8ℓ)의 절반가량인 1.08ℓ 이하 소용량 밥솥 매출이 지난해 82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8% 불어났다. 2005년 180억원어치가 팔린 것과 비교하면 무려 4.6배 급증했다. 소용량 밥솥은 지난해 총 29만4000대가 팔려 2005년 10만대가 팔렸던 때에 비해 판매량이 3배가량 늘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최근 `미니 마케팅`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1인 가구용 벽걸이 세탁기 `미니`를 내놨는데 출시 2주 만에 입소문을 타고 1700대가 판매됐다. 이번달에는 누적 판매대수가 3000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20ℓ인 일반 전자레인지 크기를 35%가량 줄인 15ℓ 초미니 전자레인지도 매출 신장폭이 커지고 있다. 대우일렉 미니 전자레인지는 월평균 1만대를 판매하며 출시 1년6개월 만에 누적 판매 25만대를 돌파했다. [기획취재팀=전병득 차장 / 채수환 차장 / 신헌철 기자 / 이재철 기자 / 이상덕 기자 / 전정홍 기자 / 김정환 기자 / 안병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해체되는 한국의 가족 ③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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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의 분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사회 곳곳에 새로운 풍속도가 생겨나고 있다. 생활심부름 업체 애니맨의 백승동 씨가 서울 성수동 이마트에서 장보기 대행을 하고 있다. <박상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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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례 1지난 7일 서울 반포동 소재 심부름 대행업체 애니맨 서초 지점. 이곳 콜센터로 다급한 목소리의 한 여성이 전화를 걸어왔다. "지금 집에 바퀴벌레가 나왔어요. 빨리 와서 잡아주세요." 애니맨 직원이 오토바이를 타고 곧장 출동한 곳은 인근 고급 오피스텔. 외국계 금융회사에 다니는 김 모씨(34)가 문 앞까지 나와 노심초사 기다리고 있다. 김씨는 싱글 생활을 즐기는 `골드미스`다. 시집가라는 집안의 등쌀을 피해 오피스텔로 독립한 지 7년째. 그런 김씨가 딱 한 가지 아쉬운 때는 집 안에서 벌레가 나왔을 때다. 김씨는 "가족이 함께 살지 않아 사소한 일도 돈 주고 해결해야 하지만 전화 한 통이면 해결돼 편리하다"고 말했다. 사례 2한 모씨(65)는 아내와 사별한 후 서울 서초동 다세대 주택에 전세를 얻어 살고 있다. 30여 년간 공기업에 몸담으며 착실히 돈을 모아뒀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불편하지는 않다. 하지만 아내 없이 자식들 눈치보며 사는 게 싫어 5년 전 집을 나왔다. 이날 한씨도 심부름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초여름 감기가 독하게 들어 거동이 불편했기 때문이다. 한씨는 "심부름센터 직원이 부축해줘 병원에 다녀왔다"며 "아플 때는 특히나 마음이 적적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자식들한테 연락하고 싶지는 않다"고 씁쓸해했다. 그는 "심부름하는 직원들이 자식들보다 살갑게 대해주고 무엇보다 눈치를 안 봐도 돼 종종 이용한다"고 말했다. 가구의 분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생활심부름 업체가 뜨고 있다. 어찌 보면 가족의 해체가 가져온 신(新)풍속도다. 과거 심부름센터가 소위 `흥신소`로 불리며 사생활 뒷조사 등 어두운 업무를 담당했던 것과는 달리 요즘 생활심부름 업체는 음식 배달부터 노약자 수행까지 다양한 심부름을 소화하며 틈새시장을 뚫고 있다. 윤주열 애니맨 대표는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생활서비스 시장 규모가 지금은 연간 3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현재 생활심부름 업체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대표적 업체인 애니맨은 월평균 3만건 정도 접수를 받고 있다. 수도권 지역에는 애니맨 외에 `해주세요` `해줄게요` 등 비슷한 이름의 업체들도 성행하고 있다. 윤주열 대표는 "최근 1~2년 사이에 관련 회사가 급증하며 경쟁도 치열해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해외에서도 한국 특유의 심부름 서비스는 호기심 대상이다. 지난해 CNN은 심부름 서비스를 `서울이 대단한 이유 50가지` 중 3위에 선정하기도 했다. 윤 대표는 "예전에는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심부름을 대부분 가족 울타리 안에서 해결했다"며 "지금은 핵가족화, 1인 가구 증가로 가족원 수가 줄어든 데다 서로 바빠서 이런 심부름을 시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전화번호를 문의하는 114에 `잔심부름`이라는 계정이 새로 생겨 심부름이 필요하면 자동으로 업체를 연결시켜주고 있다. 서울시 종합민원 전화인 다산콜센터(120)에 사소한 민원을 문의하면 생활심부름 업체에 연결해주는 등 관련 산업 인지도도 크게 높아졌다. 독거노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새로 생긴 `심부름 요원`도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에는 `노인 꽃배달 요원`이라는 직군이 생겼다. 화훼 유통업자들이 지역 노인정 등에서 인력을 모집해 난(蘭) 등 화훼류를 배달시키면서 정착된 신종 직업이다. 유통업자 사이에서 `인기 요원`은 무료로 지하철을 탈 수 있는 만 65세 이상 어르신들이다. 지하철을 통해 꽃배달을 하면 기름값 등 운송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독거노인 등 돈벌이가 여의치 않는 노년층 사이에서 `벌이가 짭짤하다`는 입소문이 돌며 대거 인력이 모이기 시작했다. 공짜로 지하철을 타고 배달하면 배달 수입을 고스란히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임영호 한국화훼협회 회장은 "통상 난 배달비용은 건당 1만2000원인데 노인 요원을 통하면 건당 1만원으로 비용이 낮아진다"며 "노인 요원은 2008년 이전까지 전무했지만 지금은 협회에 가입한 1만개 유통업자 가운데 10% 정도가 만 65세 이상 배달 요원을 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기획취재팀=전병득 차장 / 채수환 차장 / 신헌철 기자 / 이재철 기자 / 이상덕 기자 / 전정홍 기자 / 김정환 기자 / 안병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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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체되는 한국의 가족 ③ ◆
지난 15일 경기 안양 인덕원사거리 대형 가전매장. 최근 취업에 성공해 30여 년간 함께 살았던 부모 슬하에서 벗어난 김정민 씨(30)가 소형 가전제품을 한아름 구매했다. 김씨는 이날 가전매장에서 3인용 밥솥과 미니 냉장고를 구입했다. 그는 "3년 후 다시 서울 본사 근무가 잡혀 있지만 당분간 혼자 사는 데다 기동성 있게 움직이려면 소형 가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1인 가구 증가 추세를 단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이 소형 가전 시장이다. 향후 20여 년간 `미니 가족` 증가 속도가 점차 가팔라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미니 밥솥과 세탁기 등 생활 유지에 필수적인 제품 판매 실적이 급증하고 있다. 가전제품 업계에서는 최근 싱글족을 위한 가전상품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국내 전기밥솥 시장점유율 73%를 차지하고 있는 쿠쿠의 소형 밥솥 판매가 대표적이다. 일반 밥솥 크기(1.8ℓ)의 절반가량인 1.08ℓ 이하 소용량 밥솥 매출이 지난해 82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8% 불어났다. 2005년 180억원어치가 팔린 것과 비교하면 무려 4.6배 급증했다. 소용량 밥솥은 지난해 총 29만4000대가 팔려 2005년 10만대가 팔렸던 때에 비해 판매량이 3배가량 늘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최근 `미니 마케팅`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1인 가구용 벽걸이 세탁기 `미니`를 내놨는데 출시 2주 만에 입소문을 타고 1700대가 판매됐다. 이번달에는 누적 판매대수가 3000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20ℓ인 일반 전자레인지 크기를 35%가량 줄인 15ℓ 초미니 전자레인지도 매출 신장폭이 커지고 있다. 대우일렉 미니 전자레인지는 월평균 1만대를 판매하며 출시 1년6개월 만에 누적 판매 25만대를 돌파했다. [기획취재팀=전병득 차장 / 채수환 차장 / 신헌철 기자 / 이재철 기자 / 이상덕 기자 / 전정홍 기자 / 김정환 기자 / 안병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