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3.0] SNS가 불러올 마케팅 혁명 | ||||||||||
우리가 애플의 핑과 같은 서비스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시장이 판매자나 유통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는 과정에서 큰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한 달에 수없이 많은 음반과 영화, 서적들이 쏟아져 나오고 연일 박스오피스, 베스트셀러 집계가 발표되지만 정작 많은 이는 "들을 만한 음악이 없다, 볼 만한 책이 없다"며 외면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전체 선호도나 판매순위가 높다고 해서 그것이 나도 좋아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제품을 구입할 때 추천기능이 일반화돼 있는데 이는 특정 제품을 구입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구입하는 또 다른 특정제품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역시 본인의 구매성향과는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없는 경우가 많다. 출판시장을 보면 그 실상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출판계는 다양한 판매 전략으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지만 전체 도서판매량이 늘지 않아 불황이 계속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도서관의 전체 방문자 수나 도서이용량은 크게 늘어나는 정반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책이 안 팔리는 이유가 책을 읽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책소비 모델이나 패턴이 달라졌기 때문임을 반영한다. 인터넷의 보급과 스마트 디바이스의 확산으로 사람들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활자를 더 많이 소비하고 있고 다양한 미디어에 대해, 그리고 세상의 변화에 대해 개방적인 수용 태도를 가지고 있다. 소비자는 이제 매스미디어나 소수 유통자가 제공하는 정보에 의존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인의 추천이나 본인이 관심을 가지는 사람의 기호에 귀를 기울인다. 즉 나의 사회 관계망 안에 있는 사람의 선호도가 진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당연한 이야기다. 그러나 과거에는 이런 선호도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필두로 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본격화로 이제는 충분히 어렵지 않은 일이 되었다. 공급자는 이제 소비자의 관계망을 파악해서 상품을 추천하거나 판매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이제 매스미디어에서 소셜미디어로 비즈니스의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소비자와 공급자의 상호작용 자체에 집중하던 방식에서 이제는 관계망 안의 개인들이 잘 뭉칠 수 있도록 부족화 또는 소집단화를 증진시키고 이들 간의 추천을 비즈니스로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웹 3.0의 키워드다. 애플의 핑 서비스는 본격적인 웹 3.0시대로 진입하는 신호탄이며 음악뿐 아니라 모든 전자상거래 분야로 그 영역을 확장할 것이다. 현재 스마트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이용되는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들은 이러한 웹 3.0의 키워드를 탑재해 사람들의 관계망 속에서 자연스럽게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할 것이다. 베스트셀링을 포함한 매스 전략도 당분간 유효할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을 따라잡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송인혁 TEDxSeoul 에반젤리스트]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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