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3.0] 구글TV 이후를 설계하자 | ||||||||||
그리고 불과 두 달이 지난 뒤, 석가탄신일 새벽 구글이 마침내 구글TV를 공개했다. 구글은 검색엔진 회사답게 자신의 강점을 살려 강력한 통합검색 기능을 지닌 웹TV라는 사실을 부각시켰고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손쉽게 찾아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애플의 앱스토어와 유사한 웹스토어를 제공함으로써 풍부하고 혁신적인 TV 사용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관련 업계는 물론 언론들도 연일 스마트폰, 스마트패드에 이어 마침내 스마트TV의 문도 열렸다고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어떤 이는 "요즘 애플과 구글이 IT 이야기의 전부를 차지하는 것 같다"고 푸념할 정도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은 이들 뉴스가 보여주는 착시효과다. 한 가지 예로 아이폰이 출시된 지 3년, 전 세계 모바일 시장은 아이폰이 뒤덮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1분기 북미시장 점유율 1, 2위는 삼성과 LG로 이들이 50%라는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아이폰은 5위로 점유율 7%에 그친다. 결국 우리는 7%가 만들어내는 트래픽에 압도당하고 있는 셈이다. 애드센스를 기반으로 하는 검색광고가 자사 수익의 99%를 차지하는 구글 역시 마찬가지다. 구글의 아성이 날이 갈수록 커져가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모바일 시장의 급성장으로 웹 기반의 광고 수익이 크게 줄어들어 고전하고 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천문학적인 돈을 들이며 모바일 시장에 뛰어든 것이나 애드몹(AdMob)이라는 모바일 광고회사를 막대한 돈을 들여 인수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언뜻 보면 시장은 파괴적 혁신을 이끄는 기업이 주도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파괴적으로 보이는 혁신적인 모델도 알고 보면 오랜 기간 기반을 구축해 왔던 기업의 비즈니스로 수렴한다. 그 반대의 경우도 서로 접근하기는 마찬가지다. 구글드의 저자 켄 올레타는 최근 서울디지털포럼에서 구글이 기존 미디어의 비즈니스모델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 사실과 뉴욕타임스 등 전통 미디어가 뉴미디어에 자신들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적극 전개하고 있는 사실을 예로 들며 "새로운 것이 기존의 것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고 역설했다. "서로가 서로의 것을 차용하고 닮아간다"는 설명이었다. 몇몇 제품이나 기업에 쏠리는 관심에 놀라기보다는 기회가 오고 있는 사실에 주목하자. 애플이 오는 6월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iTV는 어떤 모습이겠는가.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애플은 아마도 웹이 아닌 앱(Not Web, but App)을 내세우며 구글TV에 대항할 것이다. 즉 애플은 자신의 강점을 살려 더 많은 개발자와 콘텐츠 사업자가 TV에 적합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도록 방향을 지원할 것이다. 또 더 많은 이용자가 TV에서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원하는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바야흐로 리얼 디지털TV 시대가 다가왔다. 동시에 모바일, 패드, TV가 모두 한데 스마트로 어우러지는 진짜 3스크린의 변혁이 우리 앞에 다가왔다. 제조사를 포함한 IT기업은 물론 포털, CP, 방송언론사, 망사업자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또 하나의 기회다. 이제 눈을 돌려 자신의 강점을 기반으로 냉정하게 시장을 다시 보자. 그래서 두 혁신 기업에 쏠리는 관심 너머에서 훨씬 큰 가능성을 포착해 보자. [송인혁 TEDxSeoul 에반젤리스트]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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