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3.0] '포유 테크'가 세상을 지배하다 | ||||||||||
아이애드는 앱스토어 개발자들의 최대 숙원을 풀어주는 핵심 병기다. 앱 개발로 돈을 벌고자 하는 이들은 가격의 딜레마에 시달린다. 유료로 앱을 등록하자니 다운로드가 급감하고, 무료로 하자니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것 같다. 가트너의 전망에 따르면 무료 모바일 앱 다운로드는 2010년에는 82%, 2013년에는 87%로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앱 생태계가 또다시 치열한 레드오션의 전쟁터가 되지 않을까 우려될 정도다. 여기에 애플이 구글처럼 모바일 광고를 호스팅하겠다고 나섰다. 개발자들은 애플이 제공하는 광고를 마음대로 끌어가면 된다. 구글이 블로거들에게 애드센스라는 광고수익 모델을 제공한 것처럼 애플은 개발자들의 앱에 광고를 제공함으로써 무료 앱으로도 수익을 챙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애플 만세를 외치는 순간이며, 구글이 애플과 전면전을 치러야 할 순간이었다. 광고수익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구글에 동일한 비즈니스 모델을 장착한 애플이 도전한 셈이다. 시장은 점점 빠른 속도로 PC에서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고, 막강한 모바일 디바이스의 생태계 진영을 구축한 애플의 성장은 구글에 무시무시한 느낌을 줄 것이다. 이미 구글은 애플이 잔뜩 침 발라 놓았던 애드몹을 7억5000만달러를 들여 인수해 버렸고, 애플은 차선책으로 쿼드로와이어리스를 2억7500만달러에 인수해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들의 비즈니스 모델이 바로 공짜를 지향한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서비스나 제품의 가격이 거의 공짜라고 느끼는 순간 마음 속의 방어막을 해제해 버린다. 한국이 인터넷 강국이 된 것도 마찬가지였다. 공짜는 이후의 비즈니스를 견인한다. 유선 인터넷이 열리자 광고를 기반으로 삼아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가 탄생했고, 구글이 탄생했다. 무선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자 무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무장한 애플이 급성장하고 있다. 애플이 아이애드를 꺼내들었으니 공짜 애플리케이션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이다. 여기에 구글의 공짜 웹서비스도 더욱 빠르게 모바일로 흡수될 것이 확실하다. 누가 이기고 지느냐에 상관없이 각각의 비즈니스가 강화될수록 결국 다른 IT기업과 유관 시장 역시 공짜모델을 도입할 것이다. 공짜는 독점과도 같은 영향력이 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의 공짜 모델은 이른바 포유(For You)테크를 사상에 깔고 있다는 점이다. 포유테크는 상대방의 이익을 먼저 실현시켜줄 때 나의 이익도 가져올 수 있다는 기술 철학이다. 기존의 모델은 나에게 비용을 지불해야 내것을 상대에게 준다는 교환 개념이다. 이용자로서는 사용해 보지도 않고 먼저 돈을 지불해야 하는 패러다임이었다. 때문에 판매자는 많은 돈을 들여 이용자를 자극하는 광고를 만들고 배포해야 했다. 이제 세상은 그 방향을 바꾸고 있다. 서비스 제공자는 내것을 먼저 제공하고 비용은 나중에 받거나 타인에게서 받는다. 광고주가 지불한 광고 비용은 이제 광고대행자뿐만 아니라 이용자에게도 지불한다. 각 주체들 간의 생태계가 커질수록 이용자 부담은 점점 줄어들어 마침내 공짜로 갈 것이며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구조로 나아간다. 자본과 아이디어 순환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포유테크의 위력은 더욱 빛날 것이며 일상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모바일 생태계에서 특히 크게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그 거대한 움직임을 계속해서 발견하게 될 것이다. [송인혁 TEDxSeoul 에반젤리스트]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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