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다섯채 이상 다주택자 11만5000명
통계청 2017년 주택소유통계 조사
상위 10% 자산가액, 하위 10%보다 32배 비싸
2주택 이상을 소유한 다주택자가 1년 전보다 늘었다.
지난해 정부가 치솟는 집값을 잡으려 8·2대책 등 강력한 부동산 정책 카드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다주택자 비중은 오히려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부동산 가격 상승 움직임에 따라 여윳돈이 있는 사람들이 부동산 투자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2012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으로 다주택자가 200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2채 이상의 집을 가진 다주택자의 비중은 1년 전과 비교해 0.6% 포인트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주택을 5채 이상 가진 대량 소유자는 11만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5채 이상 보유자 가운데 3만7000명은 서울 거주자였다.
이 중에 송파구 거주자가 5373명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 3701명, 서초구 2724명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투자·투기자들이 강남·서초·송파구에 밀집해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로 풀이된다.
이밖에 4채 보유자는 7만2000명, 3채 보유자는 27만2000명, 2채 보유자는 166만명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전국 147개 시·구 가운데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한 거주자 비율(2주택 이상 보유자 수÷주택보유자 수)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강남구로 22%였고 서초구가 20.9%로 뒤를 이었다.
4위는 세종시로 20.3%를 차지했다. 서울·경기·대전 등 주거지역과 업무지역인 세종시를 오가는 공무원들의 근무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2주택 이상 거주자 비율에서 제주는 3위(서귀포시)와 6위(제주시)를 차지했다. ‘제주에서 한 달 살기’ 등 제주 라이프를 꿈꾸는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가구별로 봤을 때는 일반 가구 1967만4000가구 중에서 주택을 소유한 가구는 1100만 가구로 2016년보다 2.4% 증가했다. 이에 주택 소유율은 55.5%에서 55.9%로 늘었다. 무주택 가구 비율이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한편 주택 가격을 10개 등급으로 나눴을 때 상위 10%의 평균 주택자산 가액은 8억1200만원으로, 하위 10%(2500만원)보다 32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이 비율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었다. 주택 소유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2억2500만원, 평균 가구주 연령은 55.1세, 평균 가구원수는 2.82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발표된 이번 조사에서 여성의 비율은 전년 대비 0.3%포인트 증가한 43.9%를 나타냈다.
주택보유자 중 여성의 비율은 2012년 41.4%→2013년 41.9%→2014년 42.4%→2015년 43.1%→2016년 43.6%로 꾸준히 늘고 있다.
연령별로는 40·50대가 전체 주택 소유자의 절반을 차지했다. 50대가 전체 주택보유자의 25.6%였고 40대는 24.3%를 기록했다.
세종=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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