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장원의 부동산 노트]19억 아파트 '사용가치'가 800만원..임대수익률 급락, 집값 조정 신호인가
서울 아파트 가격 뛰고
임대료는 제자리걸음
가격 대비 임대수익률
강남권선 0.5% 이하로
집값 상승세 고비 맞아
매매가격 대비 임대 수익률은 각각 1%, 1.2%다. 은행 예금금리의 절반 정도다.서울 강남권 아파트 임대 수익률이 바닥권이다. 집값은 급등했지만 임대료가 별로 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강남권은 매매가격 대비 임대료 비중이 워낙 낮다.교환가치와 사용가치 간 격차에 따른 임대수익률 하락은 집값 조정이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어 매매시장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임대수익률을 좌우하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이 빠르게 내리고 있다. KB국민은행 기준으로 지난달 61.7%다. 매매가격이 10억원이면 전셋값은 6억1700만원인 셈이다. 2013년 12월(61.5%) 이후 최저다.강남권은 더욱 낮아 50% 정도다. 강남구가 지난달 48.9%로 50% 밑으로 내려갔다. 구별 비율을 조사하기 시작한 2013년 4월 이후 최저다.
서울 평균 매매가격 대비 전세보증금 비율과 2년 정기예금 금리를 적용한 전세 임대수익률이 8월 기준으로 1.24%다. 2010년대 초반엔 2%가 넘었다.전세보증금을 전액 월세로 돌린 순수 월세 임대수익률이 2.53%로 전·월세전환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최저다.송파구 잠실동 엘스 전용 84㎡가 9월 18억3000만원까지 매매거래됐다. 이달 거래된 전세보증금은 최고 8억7000만원이다. 이 경우 전세 수익률은 1%이고 월세 수익률은 0.9%에 불과하다.
비싼 집값에 비해 임대료가 아주 저렴한 낡은 강남권 재건축 추진 단지의 임대수익률은 '0'에 가깝다.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와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의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은 20%대에 불과하다. 전세 수익률은 0.4~0.5% 선이고 월세 수익률도 1%가 되지 않는다.은마 전용 76㎡의 거래가격이 최고 18억5000만원이다. 임대료 거래 사례는 전세보증금 4억원, 보증금 3억4000만·월세 45만원이 있다.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이 22%다. 전세 수익률이 0.4%, 월세 수익률은 0.7%다.
최근 정부의 잇따른 고강도 규제로 집값 상승 기대감이 꺾인 가운데 임대수익률 하락까지 겹쳐 주택 투자 매력이 더욱 떨어지게 된다. 내년 공시가격이 크게 오르고 종합부동산세가 강화되면 보유세(재산세·종부세)가 더 많아져 임대수익률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이제까지는 높은 집값 상승률이 임대수익률이 낮아도 주택 투자성을 보전했지만 이제는 사정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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