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악어(鰐魚) 관상이다. 악어는 공룡의 후예다. 악어는 앨리게이터, 크로커다일, 카이만, 가비알 등 다양하다. 윤석열은 앨리게이터에 해당하기에 본성이 드러나면 특히 사납고 무섭다. 고대로부터 거의 진화를 거치지 않는 동물이라 형태가 원시적이다. 그러기에 악어 관상을 지니면 본능에 충실한 인물로 살아간다. 주어진 사명 따라 매뉴얼대로 판단하고 행동한다. 타협은 없다. 인정 사정도 없다. 먹이로 보이면 달려들어 무조건 물고 뜯는다. 썩은 고기, 전염된 고기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 부패한 대상을 뼈까지 통째로 먹어치워 강(江)을 정화한다. 악어 없는 강물은 오염돼 그 물을 먹는 모든 생물에게 피해가 심각하게 돌아간다. 생긴 것은 무섭게 보여도 고마운 존재이다. 물은 인간생존의 시작과 끝이다.
윤석열 지검장이 어떤 관상인지 모르면 실수하고 오해한다. 악어인지 모르기에 시쳇말로 ‘돌연변이’ 혹은 ‘또라이’로 취급하기도 한다. 평가도 극과 극으로 나뉘어 수사 잘하는 검사로, 한편에서는 독불장군으로 본다. 사실 상사 입장에서는 악어 관상은 버거운 존재다. 왜냐면 야성(野性)이 강해 훈련시키거나 순화시키기 어려운 동물이기 때문이다. 또한 악어는 천적이 없기에 누구도 함부로 대할 수 없다. 사자와 호랑이도 만만하게 보지 못할 정도다.
조직과 집단에 해를 끼치는 자를 ‘물 흐리는 사람’이라 한다. 악어는 물속에 지내면서 살기 위해 사냥도 하지만 부패해 악취가 나면 먹으려고 달려든다. 투명한 사회를 위해 분야마다 악어와 같은 존재가 필요하다. 윤석열의 말대로 사람은 보지 않고 부패한 사건만 보고 정화제의 역할을 할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다. 곪은 환부를 수술하는 게 검사의 직분이다. 악어는 단순한 동물이기에 동료 악어라도 냄새나면 문다. 또한 본능으로 이빨을 드러내기에 여당, 야당 모두 윤석열 앞에서는 조심해야 한다. 물면 절대 놔주지 않기에 최소한 팔, 다리 중 하나는 바쳐야 한다. 물결이 비정상적으로 일렁이면 악어는 뭐든 먹이로 인지하기 때문이다.
악어 관상은 면역력과 생존력이 갑중의 갑이다. 물이 마르면 진흙 속으로 파고 들어가 참고 있다가 비가 내리면 철갑처럼 두른 몸의 유용을 드러낸다. 윤석열은 약 3년 동안 땅속에서 납작 엎드려있다 새로운 세상이 돼 나오자마자 요직에 오르니 감개무량할 것이다. 억울함을 두 번 다시 겪지 않기 위해서는 한 가지 명심할 게 있다.
그건 몸을 좌우로 흔들며 걷는 것을 고치는 것이다. 관상학으로 보면 몸을 흔들며 걸으면 복은 떨어지고 시련이 닥치게 된다. 다만 악어란 동물은 원래 머리와 몸통을 좌우로 흔들면서 걷는 동물이기에 악어 관상에게는 복의 영향은 미미하다. 그래도 흔들면 품격은 떨어지기에 승진, 출세 시에 장애가 따른다. 천(賤)한 대접도 받을 수 있기에 각오해야 한다. 어른들의 “다리 떨면 복 달아난다” 소리가 허언(虛言)이 아니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도 단정히 걸어야 하고 공직자로 순탄하게 국가에 공헌하기 위해서도 걸음걸이는 바꿔야 한다.
일반적인 관상을 지닌 자가 상체를 흔드는 행위는 마지막 추수(秋收) 때 벼를 흔들어 나락을 논바닥에 떨구는 것과 같다. 인간은 자신의 복이 어디에 들어있고 무엇이 장애를 일으키는지 알면 인생살이가 수월하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도 청와대까지 들어가서도 ‘건들건들’ 흔들며 걷는 버릇을 고치지 않은 것이 불행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품격이 떨어지면 혹자들은 대통령도 우습게보고 얕본다. 원인은 다른데 있지만 소 관상 문대통령도 국방부의 ‘사드 고의누락보고’라는 황당함을 겪었다.
야성 강한 악어 관상을 지휘하며 개혁을 완수하려면 위엄 있는 관상을 지닌 인물이 법무부 장관, 검찰총장에 어울린다. 수성(守城)과 달리 개혁(改革)은 고위직 출신이 잘하는 건 아니다. 혁명도 별 4개 대장보다 별 2개 소장이 더 과감하다. 핵심은 의지, 기세다. 거기에 복 있는 관상이면 더 좋다.